
한국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3%)에 진입한 지금, 5060세대의 지갑이 열리는 곳은 어디일까.
2024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전국 만 14~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액티브시니어 소비트렌드 조사'를 다시 들여다보면, 이 세대의 소비 지형을 알 수 있다.
액티브시니어(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여가·소비 활동을 즐기는 50세 이상)가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한 활동은 '국내외 여행(77.9%)'이었다. '헤어샵 방문(64.1%)'과 '영화 관람(60.4%)'이 그 뒤를 이었다. 여행·뷰티·문화, 이 세 가지가 5060 소비의 '빅3'인 셈이다.
스마트페이 88.7%, "디지털 소외"는 옛말
주목할 점은 디지털 적응력이다. 액티브시니어의 88.7%가 스마트페이 사용이 편리하다고 답했고, 74.5%가 유튜브를 주요 정보습득 채널로 활용하고 있었다. 온라인 오픈마켓·커머스(63.2%)를 통한 구매도 활발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이라는 낡은 프레임은 더 이상 이 세대에 맞지 않는다.
"줄일 건 줄이되, 경험에는 아낌없이"
소비 철학도 명확하다. '집이나 차량 크기를 줄여나가겠다(77.3%)'면서도, '여행이나 취미생활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96.9%에 달했다. 소유보다 경험을 택하는 세대라는 뜻이다. 실제 구매 품목에서도 '의류·패션잡화(68.4%)', '건강기능식품(66.9%)', '여행·레저(57.7%)'가 상위를 차지했다.
취미 활동으로는 '헬스(58.6%)'와 '사교모임(54.3%)'이 높았다. 건강과 관계, 두 축을 중심으로 인생 후반기를 설계하는 모습이다.
변화 수용도, 2030보다 높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높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응답은 78.2%로, 20~30대를 오히려 앞질렀다.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는 비율도 92.6%에 이른다. 브랜드 인지 경로에서는 TV 광고(41.4%)로 관심을 갖고, 온라인 검색(37.1%)으로 상세 정보를 확인하는 '하이브리드 소비 여정'이 확인됐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소비시장은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LG경영연구원 보고서는 55~69세의 소비지출 총액이 25~39세의 0.9배 수준으로, 15년 전(0.4배)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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