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1조 7000억 썻는데"...2만원에 일본 여행 가능하다는 소식에 핫플된 지역
"일본여행에 1조 7000억 썻다는데"...국내서 2만원에 일본 여행 하는 비법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 1~3분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489만4806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이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1737만4300명)의 28.1%에 달하는 수치로 방문 관광객 3명 중 1명은 한국인입니다.
일본은 거리가 가까워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엔저현상까지 겹쳐 일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2023년 7~9월 한국인 관광객은 일본에서 1인당 평균 11만686엔(약 96만원), 총 1955억엔(1조7000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인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2만5000엔(약 123만원)을 사용했습니다.
최근의 일본 여행 폭증세는 국내 여행업계도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여행사들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주요 관광지가 포화상태여서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여행지를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 여행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모처에 마치 일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곳이 있다고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화제의 여행지는 경기도 동두천. 이곳에 2만 원만 내면 마치 일본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관광지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따라 하냐 논란 따라다니던 니지모리 스튜디오
동두천 천보산로에 위치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성공과 강녕의 기운을 전달하는 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태인 지형으로 한반도 용천 물줄기 중에 유일하게 북쪽으로 흘러 태평양으로 이러진다는 태평맥의 발원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터에 위치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단순히 일본 에도시대를 재현해 일본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스토리텔링이 담긴 콘텐츠 문화단지로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일본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에서 끝내기엔 나름의 의미가 담긴 곳이라, 설립 배경을 알고 즐긴다면 더욱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2021년에 문을 연 드라마 촬영장 겸 신생 테마파크로, 2012년 미군이 쓰던 훈련장 공여지 약 4만㎡를 매입하여 지어졌습니다. 일본 에도 시대 교토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서 개장 이후 한동안 말이 많았습니다.
과거 일제에 식민 지배를 당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역시 "왜색이 짙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오해와 다르게 이곳은 끓어오르는 애국심에서 탄생한 곳입니다. ‘용의 눈물’ ‘여인 천하’ 등 드라마로 이름을 떨쳤던 고(故) 김재형 감독은 사극을 제작할 때마다 매번 근심이 깊어져 갔습니다.
사극 특성상 일본이 배경으로 자주 등장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가 해외 촬영 비용으로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김재형 감독의 뜻에 따라 동두천 미군 공여지를 매입해 니지모리 스튜디오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연간 300~500억 원의 외화손실을 막고 있으며 스튜디오 수익을 동두천시에 기부하는 등 내수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동욱이 출연한 드라마 ‘구미호뎐’, 유재석 출연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연애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SOLO)’ 등 유명 프로그램 촬영지로 활발히 쓰이는 중입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제대로 즐기는 방법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일본보다 더 일본 같은 경치를 자랑합니다. 실제로 일본인 방문객이 " 지금 일본은 전광판이 거리 경관을 해치는 곳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이곳은 일본 전통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아서 일본보다 좋다"며 극찬한 일화가 있습니다. 소문이 현지까지 나서 일본판 남자 프로듀스 101(PRODUCE 101 JAPAN) 참가자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러 오기도 했습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기모노부터 입어봐야 합니다. 모리의상실에서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비롯해 유카타, 하카마, 요로이 갑옷 등을 대여해줍니다. 친구끼리 갔다면 비슷한 색상보다는 대비되는 색깔을 골라 입는 게 예쁜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500여 벌의 의상이 준비돼 있으니 취향껏 골라봅시다.
모리의상실에서는 혼자 입을 수 없는 기모노 입는 법을 알려주며 예쁘게 꾸며서 입혀주기 때문에 입는 방법을 모른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리의상실 마저도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어 기모노를 갈아입고 사진을 실컷 찍어볼 수 있습니다. 대여 비용은 35,000원입니다. 머리장식 등을 추가하면 비용도 추가됩니다. 주의할 점은, 의상을 걸쳐볼 수는 있으나, 한 번 입으면 다른 옷으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전체가 사진 맛집입니다. 기모노를 다 갈아입었으면 모리의상실 2층에 자리한 니코책방으로 가봅시다. 이곳에서는 일본의 옛가구와 다양한 고서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앤티크 소품이 자리해 소품을 들고 사진을 찍어봐도 좋습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에서 꼭 가야 하는 곳은 예쁜 등을 밝힌 아름다운 상점 거리.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는 더욱 예쁩니다. 이곳에는 음식점, 이자카야, 카페, 도자기 상점, 잡화점, 모리마트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를 즐기는 방법과 순서가 있는데 도착해서는 가장 먼저 다다미 방에서 라멘을 먹어야 합니다.
일본 전통 라멘인 돈코츠는 물론 미소라멘, 탄탄멘 등을 팔고 있는 니지라멘으로 가봅시다. 신라호텔 주방장 출신 주방장이 만드는 일본식 돼지고기 된장국 톤지루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이곳에 다다미 방으로 꾸며진 한 테이블이 있는데 기모노를 입고 다다미 방에 앉아 돈코츠 라멘을 먹으면 정말 일본에 온 것만 같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마무리는 쇼핑, 숙박시설 까지
식사 후 입가심이 절실하다면 아이노팡야 카페가 제격입니다. 문턱을 넘으면 새로운 시대가 열립니다. 이곳은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던 다이쇼 시대(1910~1920) 물품으로 내부를 장식해 당시 분위기를 재현했습니다. 드라마 ‘구미호뎐’에서 조보아와 이동욱이 마주친 카페로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곳. K-드라마 팬들이 반드시 들리는 성지입니다.
그 다음은 음악 감상실인 고이비토요에 가봐야 합니다. 5,000여 장의 오리지널 LP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옛날 음악과 LP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입니다. 바깥에 귀여운 글씨로 LP바라고 적혀있으니 찾을때에는 입구에서 준 지도를 활용합시다. 조금 어둠컴컴한 분위기라 음악에 충분히 젖어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론 쇼핑을 즐기면 됩니다.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5,000원의 가치를 가진 동전 하나를 줍니다. 제일 인기 있는 모리마트에 들러 일본 여행에서 즐겨 샀던 과자 한 봉지 들고 야경이 반짝이는 모리 상점가를 걸어 나가면 동두천 일본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구경만 하고 가기 아쉬운 이들을 위한 일본 전통 숙박시설 료칸도 운영 중입니다. 료칸은 총 4동으로 나뉘는데 방마다 콘셉트가 각기 다릅니다. 필름 카메라·DVD·구형 플래시 카메라 등으로 안을 장식한 영화의 방은 기념일에 묵기 좋습니다. 객실 안팎으로 향긋한 편백나무 향 퍼지는 히노키탕이 있어서 어디서든 반신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장 비싼 객실 숙박비용이 1박에 85만원으로 일본 료칸에 버금가는 고가라는 점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주소 경기 동두천시 천보산로 567-12
관람 시간 11:00 - 21:00 (입장 마감 20:00)
주차 가능 (5시간 3,000원, 1시간 초과 1,000원)
관람료 성인 20,000원 (노키즈존)
*19세 이상 입장가능(신분증 지참)
2004년생 입장 가능(생일 무관)
* 한가지 꿀 팁
반려동물이 수요일에는 입장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