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은 거대한 풍경, 한국이 자랑하는 명산

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해남군 ‘두륜산도립공원’)

산은 높이가 전부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곳이 있다. 고작 700m 남짓한 해발이지만, 정상에 서면 서해와 남해의 바다까지 아우르는 조망이 펼쳐진다.

해남에 자리한 두륜산도립공원은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난이도의 산행지를 제공하면서도 정상에서의 풍광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울창한 난대림과 온대림이 공존해 사계절마다 식생의 얼굴을 달리하며 탐방객들은 계절별로 색다른 매력을 경험하게 된다.

늦여름이면 억새가 바람결에 일렁이고, 가을에는 단풍이 능선을 물들이며, 겨울에는 동백나무가 붉은 꽃을 피운다. 여덟 봉우리가 연꽃처럼 둘러선 산세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이 지닌 독특한 형세를 보여준다.

여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흥사까지 품고 있어 자연과 문화가 동시에 살아 숨 쉰다. 전라남도의 대표 도립공원으로서 수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해남군 ‘두륜산도립공원’)

평범한 산길에서 특별한 조망과 유산을 만나는 두륜산도립공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두륜산도립공원

“두륜산 능선 타며 서해·남해 동시에 감상해 보자!”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해남군 ‘두륜산도립공원’)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에 위치한 ‘두륜산도립공원’은 한반도의 최남단을 대표하는 산림 관광지다. 높이는 약 700m로, 남쪽 끝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지형과 생태계를 품고 있다.

산 전체에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온대성 낙엽활엽수가 고루 분포해 식물학적으로 가치가 크다. 특히 장춘동계곡 일대는 수량이 풍부해 대흥사와 연결되는 주요 탐방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륜산은 가련봉을 비롯해 두륜봉, 고계봉, 노승봉 등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다. 이 봉우리들은 원형으로 둘러져 연꽃이 피어 있는 모습과 유사하며 거대한 손을 모아 바다를 향한 듯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런 산세는 탐방객들에게 시각적 흥미를 더해준다.

과거에는 ‘대둔산’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산을 뜻하는 방언 ‘듬’에 ‘한’이라는 접두어가 붙어 ‘한듬’으로 불리다가 ‘대듬’, ‘대둔’으로 변화한 것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해남군 ‘두륜산도립공원’)

정상 능선에 오르면 억새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다도해의 섬들이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바다가 동시에 보이며 해 질 녘에는 붉게 물든 노을과 섬들이 어우러진 장관이 완성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의 빛깔은 두륜산의 또 다른 매력이다. 가을철 단풍은 계곡을 따라 붉은 물결을 이루고, 동백나무 군락은 겨울에도 생기를 불어넣는다.

문화유산 또한 풍부하다. 산 중턱에는 544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대둔사, 즉 대흥사가 자리한다. 이 사찰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표충사와 탑산사 동종 등 보물 4점, 천연기념물 1점이 함께 보존돼 있다. 사찰 내외로는 수많은 유물이 남아 있어 등산과 역사 탐방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관광 자원도 다양하다. 두륜산 미로파크는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인기가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면 산세와 다도해가 어우러진 전경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와 고계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체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해남군 ‘두륜산도립공원’)

두륜산도립공원은 상시 개방되며 입산은 일몰 2시간 전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공원 내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도 가능하다.

늦여름의 억새와 해 질 녘 다도해의 풍경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두륜산도립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