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도 화들짝 놀라 헛스윙, 2월에 159㎞+신무기 장착… 日 괴물 투수, 오타니 뛰어넘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번 오프시즌 미 현지 언론의 화제를 모은 하나의 ‘아이디어’는 사사키 로키(25·LA 다저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었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말 그대로 ‘세기의 영입전’ 끝에 사사키를 품에 안은 다저스가 그를 1년 만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다저스는 리그 최고의 좌완이자,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트레이드에 지속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쿠발은 시즌 중 결국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트로이트는 계약 금액이 총액 4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스쿠발을 잡을 여력이 없고, 유망주라도 받으려면 그를 트레이드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이에 다저스가 사사키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고 스쿠발과 ‘빅딜’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사키를 내놓고 여기에 몇몇 유망주를 추가로 얹는다면 디트로이트가 지금 당장이라도 제안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부 언론의 아이디어 제안이었지만, 이 경우 디트로이트가 분명히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여부를 놓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사사키의 지난해 시즌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음을 상징하는 ‘루머’일 수도 있다. ‘레이와 시대의 괴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온 사사키는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정규시즌 10경기(선발 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46에 머물렀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기대 이하였다’는 총평이 쏟아졌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인구 및 메커니즘의 문제 탓인지 일본 시절의 최고 구속을 찍지 못했다. 여기에 최강 구종이라는 스플리터는 건재했지만 다른 구종의 부재로 어려운 싸움을 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100마일의 구속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다. 스플리터 하나로는 카운트 싸움에서 역부족이었다. 실제 시즌을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새로운 구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자존심을 구긴 사사키가 스프링트레이닝부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찌감치 팀 캠프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라이브피칭에 들어간 사사키는 2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최고 구속 98.6마일(158.7㎞)의 강속구를 던지며 지난해 어깨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냈음을 보여줬다. 구단의 반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지 못한 사사키는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며 올 시즌을 벼를 전망이다.
여기에 현지 언론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사사키의 새로운 슬라이더였다. 사사키는 지난해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비중이 전체 구종의 80%를 상회했다. 슬라이더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또한 이 슬라이더가 사사키의 어깨 부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사사키는 이에 지난해 슬라이더를 버리고, 더 빠르고 짧게 휘는 슬라이더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가 라이브피칭부터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 슬라이더의 시범 무대가 된 게 김혜성(27·LA 다저스)이었다. 라이브피칭에서 김혜성과 상대한 사사키는 새로운 슬라이더를 던져 김혜성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김혜성은 이 대결 후 사사키의 슬라이더 위력에 대한 현지 언론의 질문에 “좋다(Good)”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사사키의 슬라이더는 명확한 그림이 없는 상태다. 슬라이더인지, 커터성인지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이런 김혜성의 평가는 사사키에는 자신감이 될 수 있다.
사사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사키는 “그렇게 된다면 내 패스트볼과 스플리터가 더 살아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투구 메커니즘을 바꾸지 않으면서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는 내가 스스로 넘어졌던 시즌”이라고 반성한 사사키가 새로운 모습으로 입단 당시의 엄청난 기대치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재력 하나는 오타니 쇼헤이나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여전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