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W 밀라노 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페이크 퍼, 보헤미안 프린지룩, 슬립 드레스, 리본 장식, 스키니 팬츠, 하이브리드 패딩룩 등 빅 트렌드 키워드 7가지를 소개한다.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부터 3월 2일까지 7일동안 개최된 2025 F/W 밀라노 패션위크(Milano Fashion Week)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는 56개 오프라인 패션쇼와 6개 디지털 패션쇼, 65개 프레젠테이션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쇼가 현저히 줄었지만 문화적 서사, 예술적 장인 정신, 혁신적인 디자인과 창의성이 어우러지며 글로벌 패션 도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구찌(GUCCI), 펜디(Fendi), 프라다(Prada), 마르니(Marni), 질 샌더(Jil Sander), 베르사체 (Versace),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로베르토 까발리(Roberto Cavalli), 에트로(Etro) 등 밀라노를 대표하는 브랜드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화려하고 관능적인 특화된 드레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밀라노 패션위크를 3주 앞두고 사바토 드 사르노(Sabato De Sarno)가 퇴임한 구찌는 디자인 스튜디오 팀이 주도한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펜디는 킴 존스(Kim Jones)의 사퇴로 인해 펜디 가문의 수장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이번 100주년 기념 패션쇼를 관장했다.
루크 & 루시 마이어(Luke and Lucie Meier) 부부 듀오가 이끌어 온 질 샌더는 이번 2025 F/W 컬렉션을 끝으로 모기업 OTP 그룹과 7년만에 결별을 발표했다.
보테가 베네타는 마티유 블레이지(Matthieu Blazy)의 퇴사로 이번 컬렉션을 음악 공연으로 대체했다.
또한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는 알베르타 페레티(Alberta Ferretti)에 합류한 로렌조 세라피니(Lorenzo Serafini), 블루마린(Blumarine)의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 데뷔 쇼, 디스퀘어드2의 30주년 쇼, 까웨(K-Way)의 60주년 패션쇼도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의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Fendi에서 Prada에 이르기까지 런웨이에 등장한 모피의 부활이었다.
주목할 점은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깔끔한 라인과 중립적인 색상으로 재창조되었지만 미래적인 터치와 결합되었다는 점이다. 지속 가능한 럭셔리가 최전선에 있으며, 디자이너들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 윤리적 생산 방법, 생태 의식적 디자인에 집중했다.
밀라노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2025 F/W 빅 트렌드 키워드 8가지를 소개한다.
1.겨울을 점령한 페이크 퍼의 향연
2. 사모님 모피 NO! 페이크 퍼 블로킹
3. 역동적인 보헤미안 프린지룩
4. 보헤미안 슬립 드레스룩
5. 공주처럼! 리본 장식
6. 돌아온 스키니 팬츠
7. 하이브리드 드레스업 패딩룩
1. 겨울을 점령한 페이크 퍼의 향연
뉴욕, 런던,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페이크 퍼 트렌드가 정점에 도달했다.
인조모피는 동물의 털 대신 폴리에스터와 같은 화학섬유로 제작된 인조털 제품으로 페이크 퍼(fake fur), 에코 퍼(eco fur), 펀 퍼(fun fur) 등으로 불리며 겨울철 대표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는 북극곰을 연상시키는 테디베어 스타일의 모피 코트 등 다양한 종류의 컬러풀하고 풍성해 보이는 페이크 퍼 제품들이 다수 등장하며 기세등등 해졌다.
퍼 코트는 특유의 화려함에서 오는 부담감과 동물 보호 이슈로 꺼리는 사람이 많았으나 대부분의 럭셔리 하우스가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 퍼-프리 선언에 동참, 진짜같은 페이크 퍼가 겨울 아우터 시장을 점령했다.
복슬복슬한 풍성하보 복슬복슬한 퍼 코트와 재킷 등 대담함을 강조하는 롱퍼, 트렌디한 숏퍼 등 컬러, 기장, 품목 등에 다채롭게 변화를 준 대담하고 강렬한 퍼 아우터가 대세로 떠올랐다.
2. 사모님 모피는 그만! 페이크 퍼 블로킹
다양한 컬러와 형태의 페이크 퍼 아우터가 부상한 가운데 칼라, 소매, 헴라인, 여밈 라인 등에 살짝 덧댄 퍼 트림(fur trim) 아우터가 겨울의 화려함을 담당하는 향연이 펼쳐진다.
퍼를 입기엔 부담스럽고 코트만 입기에는 허전하단 생각이 들때 안성맞춤이다.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스는 디자이너들에 의해 더욱 창의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퍼 트리핑 아우터와 액세서리가 런웨이를 점령했다.
마르니의 질감을 살린 컬러 블로킹과 패턴 플레이가 특징인 다양한 페이크 퍼 아우터는 패딩 못지 않는 보온성과 강렬한 스타일까지 선사하며 존재감 넘치는 룩을 완성한다.
프라다의 오버사이즈 스톨, 구찌의 롱코트, 에트로의 거대한 모피 트래퍼 모자 등 모피 트리밍
패션엔 정소예 기자/ 권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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