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일에 ‘타우러스’ 지원도 요청…러에 어디까지 반격하나

박준희 기자 2023. 5. 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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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대표적인 정밀타격 공대지 미사일인 독일산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독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수백km에 달하는 미사일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최근 서방에 강력한 공군력 지원을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가 타우러스 미사일까지 지원받게 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반격 수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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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에 장착, 사거리 500km 이상의 정밀타격
앞서 영국은 사거리 250km의 ‘스톰 섀도’ 지원
향후 미국산 F-16 지원 성사시 공군력 대폭 증강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 미사일(붉은 점선 안)이 독일 토네이도 전폭기에서 발사되는 모습. 타우러스 시스템즈 제공

우크라이나가 대표적인 정밀타격 공대지 미사일인 독일산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독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그동안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방어 무기를 주로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가 적극적으로 공격 무기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전쟁의 흐름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달 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15일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을 순방하는 과정에서 독일을 방문,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또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연방군 예비역 대령 출신이자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의 로데리히 키제베터 의원은 지난 23일 정부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독일 국방부 측은 이같은 요청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독일 공군 전투기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타우러스 시스템즈 제공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사가 개발한 타우러스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약 500㎞에 달하며 탄두중량도 480㎏에 이른다. 또 적의 방공망을 피할 수 있는 초저고도(30∼40m)에서 마하 0.9속도로 비행하며 고도로 요새화된 지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한국 정부도 북한의 지하벙커 파괴 등을 위한 무기로 지난 2016~2017년에 걸쳐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한 바 있다. 대전 상공에 떠 있는 F-15K에서 발사할 경우 평양 등 북한의 핵심 목표물을 직접 정밀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수백km에 달하는 미사일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일 하원 의회에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고 확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톰 섀도’ 미사일은 장거리, 재래식 전용에 정밀 타격 능력이 있으며, 다른 장거리 시스템을 보완한다”며 “‘스톰 섀도’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있는 러시아 군을 밀어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체에 스톰 섀도 미사일을 장착한 토네이도 전폭기. MBDA사 홈페이지 캡처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는 스텔스 성능을 갖춘 순항미사일이다. 통상 전투기 등을 통해 공중에서 발사되며, 최대 사거리는 최대 560km에 달한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미사일의 유효 사거리는 25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월리스 장관도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당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최근 서방에 강력한 공군력 지원을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가 타우러스 미사일까지 지원받게 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반격 수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상태인 크름반도에까지 닿을 수 있는 스톰 섀도 미사일을 영국으로부터 지원 받은 상황에서 사거리가 더 긴 타우러스 미사일을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 측의 더 깊숙한 진영까지 목표로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을 위한 조종사 훈련을 실시했으며, 미국도 타국에 판매된 F-16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허용하는 식으로 4세대 전투기 지원을 용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은 폴란드가 옛 소련제 미그-29 전투기 일부를 보낸 것 뿐이었던 만큼 F-16 전투기를 지원 받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공중에서도 러시아에 반격을 가할 수 있게 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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