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에 막말’ 논란 前구의원, 이번엔 무더기 고소전

정지윤 기자 2023. 3. 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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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전직 기초의원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직장 동료이자 아버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부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 동구의원 A 씨는 최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아파트경비원 B 씨와 입주민 등 17명을 무더기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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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산 동구 기초의원 때 아들 잃은 경비원에 폭언…공분

- 최근 입주민 등 17명 손배 청구
- “트라우마가 걱정돼 한 말” 항변

부산의 전직 기초의원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직장 동료이자 아버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동구의회 전경. 국제신문DB


13일 부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 동구의원 A 씨는 최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아파트경비원 B 씨와 입주민 등 17명을 무더기 고소했다. A 씨는 내용증명을 보내 피고소인들에게 인당 1억~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소는 2018년 7월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승용차가 후진으로 경비실로 돌진해 당시 근무 중이던 20대 경비원이 숨진 사건에서 비롯됐다. 공교롭게도 B 씨는 당시 아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었고, 사고 수습 때문에 아들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입주민 대표이자 구의원이었던 A 씨는 경비업체에 “아버지와 아들이 어떻게 같은 곳에서 근무하느냐. 다른 곳으로 전보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당시 A 씨는 ‘막말’ 논란이 일며 기초의회에서 제명됐지만 법원에 의회 제명 취소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의원직에 복귀했다.

이후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한 A 씨는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B 씨의 트라우마가 걱정돼 한 말인데 아직도 내가 경비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며 의정활동을 못 할 정도로 방해했다”며 숨진 경비원이 문제가 많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B 씨와 경비업체 등은 오히려 A 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입장이다. B 씨는 “A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꽃다운 나이에 죽은 우리 애를 왜 또 욕보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눈앞에서 자식 잃은 아비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비업체 관계자는 “A 씨는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B 씨의 전보를 요구해놓고 B 씨를 걱정했다는 건 변명으로 보인다. A 씨에게 여러 번 (아들과 관련한)사실을 증명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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