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공격 전 언질 줬다··· “공격 대상 미리 알려”

김태훈 기자 2024. 10.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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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4일 텔아비브의 국방부 지휘 센터에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이란 군사시설을 보복 공격한 가운데 이에 앞서 이란 측에 미리 공격 대상을 알렸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에 앞서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제3자를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미리 이란에 전반적으로 공격할 대상과 공격하지 않을 대상을 분명히 알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에 이번 공격에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만약 이란이 보복해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친다면 이스라엘이 더 중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고 다른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제3자로 거론된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 수시간 전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 외무장관과 전쟁 및 역내 긴장 고조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펠트캄프 장관은 “모든 당사자는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이날 3차에 걸쳐 이란 내 군사시설에 대한 연쇄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타격 대상은 주로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생산 시설에 집중됐다. 이스라엘군은 드론과 전투기 100여대 이상을 동원해 밤새 이란 내 군 시설 20여곳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이날 테헤란과 일람, 쿠제스탄 등 3개의 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잇따랐지만 자국의 방공망이 성공적으로 방어해 ‘제한적 피해’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 등에 따르면 이란 공군 방공사령부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방공시스템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했다”며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으로, 전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공군은 이어 “이란이 모험적 행동을 삼갈 것을 경고했는데도 범죄적이고 불법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공격을 해왔다”고 비난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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