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카 론(Supercar Ron)’은 기행적인 차량에 익숙한 인물이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그는 400만 달러(약 55억 6000만원)짜리 애스턴마틴 발키리(Valkyrie)를 소유할 정도로, 어떤 차든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극단적인 이 영국산 하이퍼카에서 더 많은 것을 원했다. 그래서 그는 차 열쇠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매니저에게 맡겼고, 8일 뒤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차를 돌려받았다.
그의 발키리는 전 세계에 단 235대만 생산되는 차량이며, 미국에 인도된 최초의 스파이더 버전이다. 그런데 이 차는 이제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로 덮인 발키리가 됐다.

물론 실제 다이아몬드는 아니지만, 다이아몬드의 형태와 광택을 흉내 낸 30만 개의 크리스털이 발키리의 차체 전체를 덮으면서 1,139마력의 성능마저 빛을 잃게 만들었다.
슈퍼카 론과 그의 소셜미디어 매니저이자 컬렉션 코디네이터인 테이스 앤더슨(Tace Anderson)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인터넷 화제로 바꾸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은 앤더슨에서 기인했다. 약 6개월 전 소셜미디어 회의에서 그는 론에게 발키리를 새롭게 래핑해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깜짝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앤더슨은 “그가 동의했고, 저는 자유로운 창의력을 더했다”라고 회상했다.

그 ‘자유’를 누리며, 그는 크리스털 장인인 ‘더 크리스털 닌자’와 차량 래핑 전문 업체인 ‘영 필름 앤 피니시’와 손잡고 이전에는 없었던 작품을 만들었다. 캘리포니아 햇빛 아래서 디스코볼처럼 반짝이는 발키리 스파이더가 탄생한 것이다.
8일 동안 12명의 팀원이 1,500시간을 들여 30만 개의 크리스털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비닐 랩에 붙였다. 이 비닐 랩은 순정 도색을 보호하며, 애스턴마틴의 가장 극단적인 로드카를 움직이는 보석으로 탈바꿈시켰다.
일부 소셜미디어 팔로워들은 이를 ‘천재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다른 이들은 ‘모독’이라 비판했다.

앤더슨은 이를 예상한 듯 “맞다, 아마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사랑받고 가장 증오 받을 일이 될 것이다. 론을 욕하기 전에 기억해달라, 그는 제가 무슨 계획을 하는지 정확히 몰랐다. 모든 비난은 제게 보내라”라며 책임을 짊어졌다.
발키리 스파이더는 이미 가장 과격한 차량 중 하나다. 사실상 도로 주행용 F1 머신으로 제작된 이 차는 코스워스(Cosworth)가 만든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해 1,139마력을 발휘하며, 레드라인은 11,000rpm에 이른다.
다만 차량 경량화를 목표로 한 공학적 설계와 달리, 크리스털 랩 덕분에 약 16kg가 늘어났다. 이런 상태에서 라구나 세카에서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낮지만, 애초에 성능이 목적은 아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주목을 끄는 것이 목적이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앤더슨은 “제 일은 클릭과 참여, 팔로워를 얻는 가져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차 중 하나에 가장 터무니없는 일을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있을까?”라고 인정했다.
앞 범퍼에서 배기구까지 전부 감싼 발키리의 카본 파이버 차체는 이제 바퀴 달린 보석함처럼 빛난다. 몬터레이의 조명 아래 이 차는 마치 스스로 빛을 내는 듯했고, 모든 각도에서 수천 개의 반짝임으로 쪼개졌다.
론에게도 이번 변화는 충격이었다. 슈퍼카 수집가인 그는 차량 래핑 아이디어에 동의했지만, 자신의 발키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한 크리스털 하이퍼카로 바뀔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 래핑은 완전히 되돌릴 수 있어 언제든 원래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