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라는 익숙한 멜로디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권성희. 그녀는 동덕여대 성악과 출신으로, 가창력 하나로 대중을 매료시킨 실력파 가수입니다. 1978년 세샘트리오로 데뷔해 ‘나성에 가면’으로 큰 인기를 누렸고, 이후 솔로 활동으로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그런 그녀가 1985년, MBC 공채 탤런트 8기 출신 배우 박병훈과 결혼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는데요. 놀랍게도 먼저 청혼한 쪽은 바로 권성희였습니다. 조용하고 진중한 모습에 끌려 연애 9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습니다. 신혼 초 권성희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새벽에 귀가했지만, 남편은 스스로 냉장고 음식 하나 꺼내먹지 않고 아내를 기다리기만 했다고 합니다. 가사와 일까지 모두 떠안은 권성희는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이혼까지 고민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돌아온 남편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죠.
“돈 번다고 유세 떨 거면 일을 관둬. 한 달에 100만원 줄 테니까 살림이나 해.”
사랑했던 사람에게 듣기엔 너무 가혹한 말. 하지만 권성희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저 결혼 오래 못 간다’는 말을 들었기에 더 잘살고 싶었다”는 그녀. 결국 타협점을 찾아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기로 하고, 서로를 다시 이해하며 관계를 회복해갔습니다.

이후 부부는 아들을 얻고, 지금은 결혼 30년 차를 넘어선 오랜 부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때는 이혼까지 각오했던 두 사람이, 현명한 대화와 실천으로 위기를 극복한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부부에게 울림을 줍니다.

지금도 권성희는 방송에서 당당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박병훈 역시 드라마와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 중입니다. 파란만장했던 시작을 넘어, ‘부부는 맞춰가는 것’이라는 진리를 증명해낸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인생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