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줄어든 '출고 대기'.. 알고 보니 선 넘은 국산차 가격 때문이다?
신차의 출고 대기 기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4월 예상 납기표를 살펴보면 세단과 경차는 짧으면 2~3주 길어도 2~3개월 이내에 출고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기간도 이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이를 두고 높아지는 신차 가격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불경기와 경제 한파가 지속되자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고 있는 신차 구매를 꺼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줄어드는 전기차 인기
1개월 단축된 스포티지
전기차 역시 충전 문제와 줄어든 보조금으로 인해 인기가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출고 시기가 앞당겨졌다. 기아의 EV6와 전기 SUV EV9은 출고까지 4~5주가 소요되며 니로 EV는 빠르면 3주 이내에 차량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이오닉 5 출고에는 1개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3주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와 같은 현대차의 주력 SUV 역시 한 달 이내면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판매량이 더 높은 기아의 스포티지와 셀토스는 이보다 긴 2~3개월이 걸리고, 쏘렌토는 1.5개월이 걸린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3~4개월이 걸리던 것에 비해 1개월 이상 단축되면서 출고 시기를 앞당겼다.
경차는 기간 다소 늘어
봄철 인기 늘어난 영향
경차는 현대차 캐스퍼는 한 달, 기아의 모닝과 레이는 2~3개월이 소요되었다. 지난달 모닝과 레이는 출고까지 6~7주에 걸려 기간이 다소 늘어났는데, 봄철과 신학기, 취업 시즌을 맞아 경차 수요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기가 줄고 있는 세단의 출고 시기는 크게 줄었다.
기아의 K3는 모든 모델이 3~4주면 차량을 받을 수 있으며, 신형 K5는 5주면 출고가 가능하다. 페이스리프트 출시가 예정된 K8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4주, LPG 모델은 2개월, K9은 최대 6주가 소요된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던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는 2개월이면 차량을 받을 수 있다.
높은 신차 가격에 부담
평균 신차 가격 5천만 원
높은 인기를 끌던 하이브리드는 과거 1년 이상 걸리기도 하던 출고 시기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달 국산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기아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7개월이면 차량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3~4개월이 걸려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현대차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7개월,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1년 이상으로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현상을 두고 신차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지난 2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MAM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신규 등록된 승용차의 평균 가격은 4,922만 원으로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해 1,302만 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차 가격은 5천만 원이 넘길 것이 유력해 자동차 시장을 두고 어두운 전망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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