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정정공시를 낸 이유
· 감사보고서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것들
· 업계 종사자들이 SK하이닉스 우시 파운드리 철수를 예상한 이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이지만 아날로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도 합니다. 2017년 SK하이닉스로부터 분할된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서입니다. 충북 청주시가 본사인데, 실제 생산기지는 중국 우시에 있습니다. 2020년 청주에 있던 장비를 모두 빼 이곳에 옮겼습니다.
최근 이곳과 관련해 주목할 보도가 있었습니다.

중국에 우시 법인 지분을 판다는 겁니다. 먼저 지분 21.33%를 무석산업발전그룹유한공사란 곳에 1억4930만 달러에 넘기고, 향후 유상증자로 발행할 주식도 같은 곳에 2억 달러에 팔기로 했죠.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우시 법인 지분율은 100%에서 50.1%로 나질 겁니다.
최근 반도체 업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 기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자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SK하이닉스가 중국 파운드리를 정리하려는 것 같다.
당초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장비를 옮길 땐 현지 경쟁력 강화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직후엔 그게 현실인 듯 보였는데요. 최근 들어선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반도체 업계에서도 중국 철수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죠.
이번 콘텐츠에선 SK하이닉스가 중국 파운드리를 정리할 가능성이 실제로 있는지를 살피고요. 그와 동시에 공시와 공시 외적 데이터들을 통해 그 근거를 찾아 해석해나가는 내용을 다뤄보려 합니다.
01.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왜 정정공시를 냈을까
사실 앞선 기사는 단독 보도로 나왔지만, 실상 그 내용은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담겨있었습니다.

현재는 지워진 주석 사항입니다. 통상 감사보고서를 내는 회사는 결산 후 재무제표에 영향이 가는 사건이 생겼을 경우 주석에 해당 내용을 담습니다. 실제로 2023년 감사보고서에 우시법인 지분 양도 내용이 나와 있었습니다. 회사가 정정공시를 통해 해당 내용을 삭제했는데, 공시의 특성상 과거 기록을 지운 내용도 나와 있는 것이죠.
최초 이 사안을 다뤘던 곳은 <디일렉>이란 매체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SK하이닉스는 기사가 나온 뒤 정정 공시를 내고 해당 내용을 감사보고서에서 뺍니다. ‘보고기간 후 사건 주석 내용에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 기재됐다’라는 겁니다. 시점상으론 지난 4월 8일 감사보고서 공개 후 이틀 뒤인 10일 기사가 나왔고, 그 하루 뒤인 11일 SK하이닉스가 정정 공시를 낸 것이죠.
1. 5월 3일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비유동자산처분공시’를 냈습니다. 우시 법인 지분 21.33%를 판다는 내용이었는데, 한 달 전에 나온 한 기사에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시스템IC는 2018년 중국에 자회사를 만들 당시부터 지분 양도가 예정돼 있었다는 겁니다.
2. 우시 법인은 CMOS 이미지센서(CIS)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파운드리 서비스 등을 판매합니다. 2018~2022년에는 영업이익 2000억원을 찍기도 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3. 이런 변화는 시스템IC의 사업 내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곳은 2000년대 초반에야 최첨단 공정 장비였던 선폭 기준 110나노 반도체 기술을 사용합니다. 삼성과 TSMC 등은 현재 10나노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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