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 리포트] 쓰리빌리언, 손실폭 줄인 1분기…손익분기점 코앞

/사진 제공=쓰리빌리언

쓰리빌리언이 1분기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외형과 예상보다 작은 손실폭을 동시에 기록했다. 희귀질환 진단검사 수요의 확대가 매출을 끌어올렸고 비용 증가 속도는 매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49.4%로 적자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이제 비환자군 검사 확대와 미국 보험시장 진입 준비가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손실률 낮춘 1분기 실적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쓰리빌리언은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33억6000만원, 영업손실 16억6000만원, 당기순손실 1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소폭 상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보다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는 컨센서스로 매출 33억원,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손실률 개선 폭에 주목한다. 쓰리빌리언의 1분기 매출은 2024년 9억3000만원에서 2025년 20억원, 영업이익 33억6000만원으로 늘며 2년 연속 성장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09.2%, -98.1%, -49.4%로 개선되며 적자 규모가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률도 -190.7%, -85.1%, -43.6%로 낮아지며 외형확대가 순손실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손실 개선은 매출 증가가 비용 증가를 웃돈 데서 비롯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7.8%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39억7000만원에서 50억2000만원으로 26.6% 늘었다. 매출이 13억6000만원 증가하는 동안 영업손실은 3억원가량 줄어 고정비 부담을 흡수했다. 연구개발(R&D)비도 8억5000만원에서 9억9000만원으로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43%에서 29%로 낮아졌다.

재무구조에서는 현금감소와 무차입 구조가 동시에 확인된다.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2억9000만원으로 전년동기 107억원보다 줄었고 단기금융상품도 118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했다. 유동자산이 247억9000만원에서 175억7000만원으로 축소됐지만 유동부채 32억5000만원 대비 유동비율은 541%를 유지했다. 총차입금은 0원이며 순차입금은 -142억9000만원이다.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병원·의료기관들은 유전자검사를 미리 의뢰해놓고 연간비용 처리를 연말에 끝내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의 경우에도 1월에 휴일이 길게 있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가량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는 정부과제와 정부지원사업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며 "입찰이 1분기에 나오면 수주 이후 1분기 말이나 2분기부터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풀서비스·해외매출 견인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번 실적의 성장축은 희귀질환 진단 풀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1분기 풀서비스 매출은 28억5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4.7%를 차지했다. 전년동기 16억원 수준에서 1년 만에 12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매출 증가분의 대부분을 설명했다. 검체 수집과 시퀀싱, 유전체 해석, 판독까지 포괄하는 서비스 특성상 검사 의뢰건수 확대가 외형성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다.

해외 매출은 전체 외형 확대를 이끈 핵심 기반이다. 1분기 수출은 1년 새 14억9000만원에서 23억7000만원으로 늘었고 전체 매출의 70.6%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매출도 5억2000만원에서 9억9000만원으로 커지면서 해외 비중은 전년동기 74.3%에서 소폭 낮아졌다. 회사가 매출 발생 국가를 75개국으로 넓힌 가운데 남미, 유럽, 중동, 아시아 의료기관 수요가 이어진 점도 성장배경이다. 잠재고객 국가는 90개국으로 반복수요와 신규수요 창출이 병행될 전망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주력사업인 풀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1.3% 증가한 29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풀서비스에서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76.9% 증가한 23억원, 내수는 100% 증가한 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적자는 지속 중"이라면서도 "아직 매출 규모가 작지만 기술력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규 검사 라인업은 환자 중심 진단에서 비환자군 검사로 수요 저변을 넓히는 축이다. 쓰리빌리언은 1분기 유전질환 가족력이 있는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가족단위 프리미엄 검사 서비스 '패밀리 인사이트'를 출시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대상 희귀질환 진단 사업도 국내외 공급 확대 요인으로 제시됐다. 2분기부터는 전장유전체분석(WGS) 기반 신생아 선별검사 시범사업과 정부입찰 참여가 본격화된다. 이와 연계된 부산대 공급계약 실적도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매출 성장은 전장엑솜(WES)·WGS 기반 검사 수요가 계속 늘었기 때문"이라며 "희귀질환 진단검사가 기술발전으로 인해 WES·WGS 영역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며 쓰리빌리언도 안정적으로 진단 수요가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전진단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올해 1분기 패밀리 인사이트라는 가족단위 프리미엄 유전자 검사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유전진단 쪽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라 매출구조가 다층적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다음 과제, 미국 매출화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향후 과제는 미국 현지 사업을 매출로 전환하는 속도다. 쓰리빌리언은 2025년 9월 이사회에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100% 자회사인 쓰리빌리언US의 설립을 결의했다. 회사는 같은 해 10월 300만달러를 출자했고 올해 1분기부터 미국법인을 연결대상에 포함했다. 현지 실험실 구축과 임상검사실 인증(CLIA), 조직 구성이 올해 영업활동 개시의 선행조건으로 제시됐다.

다만 미국법인 투자는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보험시장 진입 시점이 늦어질 경우 선투자 비용이 먼저 손익계산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법인 출자금은 현지 실험실 구축과 필수인력 확보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검사실 인증 취득을 포함한 초기시설 구축과 1년차 운영비로 30억원 규모의 예산집행 계획도 제시했다. 하반기 현지영업과 매출성과를 목표로 순차적 자금 투입이 진행될 전망이다.

자금여력은 4월 투자 유치로 보강됐다. 쓰리빌리언은 1분기 말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 142억9000만원을 보유했다. 이후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 혼합구조로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미국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고도화에 쓸 재무기반을 확보했다. 1분기 말 수치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2분기 이후 자금집행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중 손익분기점(BEP) 도달 여부도 관심사다. 쓰리빌리언은 연간 매출 200억원 안팎에서 BEP가 가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부터 AI 신약개발까지 필요한 실험실 운영비, 샘플 프로세싱 비용, 핵심 R&D인력 비용 등을 감안한 수치다. 증권가가 추정한 매출도 이와 유사하다. 상상인증권은 쓰리빌리언의 올해 매출을 19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 33억원으로 시작한 매출이 2분기 40억원, 3분기 53억원, 4분기 67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 세계 75개국에 진출해 수출이 고성장하고 있다"며 "2025년 수출비중은 67.4%였으며 수출은 남미, 중동, 아시아 등에서 고르게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또 "올해부터는 북미지역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비보험 시장 중심으로 소액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보험시장에 실질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수입된 데이터를 미국 내에서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준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