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신용자들 300만원도 빌리기 어렵다…인뱅 비상금대출 5000억 급감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권선우 기자(arma@mk.co.kr) 2026. 2.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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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률적 대출총량규제 압박에
사회초년생·주부 갈 곳 잃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강화하면서 서민들의 비상금 대출 창구도 좁아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만 비상금대출 취급액이 1년 새 5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비상금대출 신규 취급액은 1조8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의 비상금대출 신규 취급액은 2022년 2조776억원, 2023년 2조6518억원, 2024년 2조3021억원으로 매해 2조원대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000억원 가까이 감소해 2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비상금대출은 직업과 소득이 없어도 연 4~15% 금리로 최대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소액 신용대출 상품이다. 지난해 기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취급하지 않음)의 신규 취급액이 약 7647억원, 저축은행은 약 2656억원으로 인터넷은행의 공급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대출 문턱이 비교적 낮아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등 신파일러(신용거래 이력 부족자)들이 소액 급전을 마련하는 창구로 이용돼왔다. 신용점수 조회 후 계좌에서 바로 출금할 수 있어 병원비 등 긴급 자금을 마련할 때 쓰인다. 하지만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자 인터넷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비상금대출 한도와 공급을 축소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신용대출 상품 중 하나인 비상금대출 공급도 같이 줄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1금융권에서 300만원 안팎의 소액 자금조차 빌리기 어려워질 경우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취급하는 2금융권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와 연체율 상승 부담 탓에 비상금·소액 신용대출을 조정했다”며 “비상금대출은 중저신용자 고객에게 실질적인 금융 접근 수단이라는 점에서 금융권도 그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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