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드디어 반격의 칼을 꺼내들었다.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올 A6 C9이 E세그먼트 시장의 지형도를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가 지배해 온 고급 중형 세단 시장에서 아우디는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까? 핵심은 디자인 혁신과 디지털화, 그리고 전동화이다.

이미 A3, A4, Q4 e-tron 등에서 선보인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 언어는 A6 C9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얇고 날렵한 매트릭스 LED, 육각형 싱글프레임 그릴, 공기역학을 극대화한 루프라인까지 전기차 기반 디자인의 정수가 담길 예정이다. 실루엣만으로도 ‘전기차로 진화한 A6’라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실내도 진화한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대형 OLED 인포테인먼트, 공조용 터치패널 등 3중 디스플레이 구성이 유력하며, 최신 MMI 시스템은 OTA 업데이트, 무선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음성 제어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우드, 알루미늄, 가죽 등 고급 소재가 더해져 프리미엄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2.0 TFSI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물론, 100km 이상 전기 주행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그리고 순수 전기 A6 e-tron까지 다양한 전동화 버전이 준비된다. 특히 PPE 플랫폼 기반 전기차 모델은 300마력 이상의 성능과 800V 초고속 충전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역시 대폭 강화된다. 아우디 프리센스 360, 교차로 보조, 리모트 주차, AR HUD, 나이트비전 등은 물론 OTA 방식으로 지속적인 기능 개선도 가능하다. 경쟁차 대비 '디지털 완성도'라는 관점에서 A6 C9은 강한 무기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다. 현재 A6는 프로모션을 앞세워 7천만 원 초반부터 경쟁해왔으나, C9은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우디 특유의 금융 혜택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병행된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디자인, 전동화, ADAS, 디지털 경험을 모두 아우른다면 4050세대는 물론 3040 전기차 세대까지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다. A6 C9이 진짜 ‘제3의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