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부추긴 ‘출산 버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만 전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사회적 박탈감을 자극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요즘은 값비싼 육아일기가 SNS에 올라오면서 출산이 부유한 이들이 전유물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첫번째 문턱은 산후조리원이다. 얼마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부형님들 산후조리원 돈 값 하나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내가 임신을 해서 산후조리원 예약을 앞두고 있다는 작성자는 “나는 2주 예산을 최대 350만원으로 잡으려는데 배우자가 원하는 곳은 500만원 정도”라며 “2주 500만원은 타격이 커서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2주 500도 비싼 곳이 아니다”, “산후조리원은 아내가 가고 싶은데 꼭 해줘야 한다”, “500이라고 더 좋은 것도 아니고, 350이라고 더 안 좋은 것도 아니니까 경제 상황에 맞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로 이름 들으면 알법한 산후조리원은 2주 기준으로 500만원을 호가한다. 서울 시내에 여러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A 인기 조리원의 2주(13박 14일) 이용 정가는 760만원이다. 등급이 높은 방의 이용료는 1000만원이 넘는다. 산모들이 많이 찾는 B 조리원의 2주 이용료 역시 610만~720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한국에서는 당연시되는 산후조리원 문화를 이방인이 조망한 사례도 있다. 2024년 뉴욕타임즈 기자가 ‘서울의 산모들, 조리원에서 3주간의 보살핌과 숙면'이라는 제목의로 산후조리원 체험기를 보도했다. 로레타 찰튼 NYT 서울지국 기자는 산후조리원의 높은 서비스 수준을 칭찬하면서도 출산과 육아 비용으로 한국 출산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문턱은 돌잔치다. 한때 5성급 호텔 돌잔치는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평범한 직장인도 호텔에서 돌잔치를 치른다. 돌잔치의 규모가 작아진 대신,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행사를 치르는 부모가 많아진 것이다.
맘카페만 봐도 5성 호텔 돌잔치 예약 후기로 가득하다. 한 이용자는 “유명 호텔을 대관하기 위해 예약일 3달 전에 휴대폰 2개로 전화를 1400통 걸어서 연결됐다”는 후기를 남겼다. 돌잔치 장소로 인기 많은 워커힐, 반얀트리, 시그니엘 등의 키워드로 인스타그램에서 돌잔치 사진을 검색하면 수만 장의 게시물이 쏟아진다.
일각에서는 “국민 소득이 오른 데다, 귀한 아이를 위해서 한 소비가 비판받을 일이냐”는 반응이다. 반면, 베스트셀러 작가 세이노는 자기신의 책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전세를 살면서 아이의 돌잔치를 호텔에서 하는 젊은 부부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디터 야무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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