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김연경 우승 막아서는 ‘악역’ 자처 정관장, 대역전극 연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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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토리가 바뀌었다. 어쩌면 주인공은 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세터 염혜선은 6일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을 끝낸 뒤 이렇게 말했다.
맞수인 정관장은 3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힘겹게 챔프전에 올랐다.
3∼4차전을 모두 쓸어간 정관장은 다시 인천에서 흥국생명과 우승컵을 놓고 최종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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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토리가 바뀌었다. 어쩌면 주인공은 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세터 염혜선은 6일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을 끝낸 뒤 이렇게 말했다. 노련한 볼 배합으로 4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던 그는 “악역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시즌 봄배구를 바라보는 모든 시선은 김연경(흥국생명)에게 쏠려 있었다. 지난 2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고, ‘통합 우승’이라는 피날레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시즌 내내 흥국생명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여자부 역사상 최단 기간인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놓고 1위를 확정 지었다. 그만큼 공격과 수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열흘간 휴식을 취하며 챔프전을 준비했다.
맞수인 정관장은 3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힘겹게 챔프전에 올랐다. 정규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박은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2위 현대건설과 치른 플레이오프에서는 세터 염혜선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재발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주전 리베로 노란 역시 지속적인 허리 통증에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11∼2012시즌 뒤 1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만큼 정관장 역시 흥국생명만큼이나 절박하다.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치러진 1차전은 정관장의 일방적인 패배였다. 정관장의 쌍포인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격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2차전까지 흥국생명이 내리 따내자, 김연경은 “인천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3차전에서 챔프전을 마무리하겠다고 피력했다. ‘부상 병동’인 정관장은 주전 선수들이 분발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었다.

그런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발목 부상 탓에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부키리치가 적극적으로 공을 때리기 시작하면서 쌍포의 위력이 되살아났다. 홀로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는 심적 부담을 던 메가는 3차전에서 40점, 4차전에서 38점을 때리며 신들린 듯한 공격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에서는 정호영, 박은진 등이 속공과 가로막기로 상대 공격수의 허를 찔렀다. 보상선수로 정관장에 합류한 표승주는 베테랑 공격수로서 고비마다 득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뒤집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공격이 부상 투혼을 벌이고 있는 세터 염혜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3∼4차전을 모두 쓸어간 정관장은 다시 인천에서 흥국생명과 우승컵을 놓고 최종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2024∼2025시즌’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연경을 상대하는 악역을 자처한 정관장은 이제 새로운 결말을 준비하고 있다. “전 국민을 위해서라도 김연경을 빨리 보낼 수 없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던 고희진 감독은 결국 마지막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왔다. 정관장은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릴 5차전에서 리버스 스윕이라는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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