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가 국내 전업 카드사 중 해외 신용카드 판매 1위를 공고히 다졌다. 해외 가맹점 호환성이 높은 애플페이를 필두로 프리미엄 공략까지 맞물리며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면서다. 현대카드는 올해도 결제 시장 다각화를 위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연간 기준 현대카드의 해외 신용카드(개인) 이용액은 일시불 3조7642억원, 할부 1734억원 등 총 3조9379억원으로 전년동기(3조5253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 등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큰 규모다.
현대카드는 작년 해외 신용카드 전체 이용액(14조5337억원) 중 27.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2조6764억원·18.4%)와 신한카드(2조4267억원·16.7%), 국민카드(2조1506억원·14.8%) 등 경쟁사의 점유율을 큰 폭 상회하며 1위 사수에 성공했다.

현대카드가 해외 신용판매를 끌어올린 첫 번째 동력은 애플페이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지원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현대카드가 2023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후 추가로 진입한 카드사가 나오지 않으며 사실상 현대카드의 독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애플페이 생태계는 해외 시장에서 빛을 발한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상대적으로 촘촘하게 포진돼 있는 만큼 이용액도 우상향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용자에게는 결제 편의성을, 카드사에는 신용판매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플랫폼인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로 대표되는 높은 결제 편의성을 통해 해외 신용판매액이 3년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도 2023년 12월 1206만명에서 2025년 12월 1299만명으로 7.7% 순증했다. 이는 8개 전업 카드사 중 신한카드(1454만명)과 삼성카드(1347만명)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애플페이가 해외 결제의 '필수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 유입도 가속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건 글로벌 프리미엄 전략이다. 항공·숙박·쇼핑 등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집약하고 여행족을 공략한 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통상 프리미엄 라인업 고객들은 평균 결제액이 일반 카드 대비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신용판매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자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카드 인당 이용액은 △2023년 306만원 △2024년 327만원 △2025년 340만원으로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작년 프리미엄 카드 전체 취급액은 2023년 대비 78% 증가하며 고급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걸 증명했다.
프리미엄 카드 중심의 라인업 전환은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연회비 수익은 2787억원으로 전년동기(2503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절대 규모로는 8개 전업사 중 1위이며 증가율은 국민카드(13.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올해도 '애플페이+프리미엄'을 결합한 전략으로 해외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국내 신용판매 위축 시 실적을 지탱할 수 있는 핵심 사업 영역으로, 현대카드의 결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협력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경험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해외 서비스, 결제 편의성 강화를 통해 해외 신용판매 실적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