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수원여고 이두나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 본 인터뷰는 6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1년 정기 구독 링크)
바스켓코리아 7월호 여고부 유망주는 수원여고 이두나로 선정했다. 농구 집안에서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접한 이두나는 사흘간의 짧은 방황과 특유의 승부욕으로 농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 그가 오랜 롤 모델로 우리은행의 김정은을 꼽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쭉 김정은 선수가 롤 모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왔는데, 수비가 앞에 있어도 슛 폼이 흐트러지지 않으시고, 뒤에서도 타점이 내려오지 않으니까 앞에서 키 큰 선수도 못 찍는구나 싶더라고요. 궂은일도 마다치 않으시고, 수비에서도 센터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같은 코트에서 뛰어보고 싶어요”
너는 이제 농구부야
“초1 때 언니를 따라서 체육관에 갔는데, 거기 있는 다른 언니들이랑 가족들이 ‘너는 이제 농구부야’라고 하더라고요”
수원여고 3학년 이두나(175cm, F)의 말이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세 살 터울의 친언니와 함께 인천 연학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두나는 “부모님께서 저랑 언니 둘 다 농구를 시키려고 전학을 가게 된 것 같아요. 많이 어렸지만, 부모님도 그렇고 언니들이 저도 농구부라고 하니까 ‘이제 나는 농구부구나’ 싶었어요”라며 웃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면 엘리트 체육을 하기에는 상당히 어린 나이다. 실제 이두나는 4학년이 될 때까지 동급생 팀원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4학년이 될 때까지 거의 혼자였어요. 솔직히 1학년 때는 코치님 따라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볼을 가지고 노는 형태였죠. 그러면서 재미를 붙이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2학년 땐 본 게임을 처음 뛰게 됐고, 3학년 땐 6학년 언니가 갑자기 그만두면서 주전으로 뛰었어요. 이후에는 거의 주전으로 많이 출전했어요”라고 밝혔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만큼 방황(?)의 시간도 빠르게 찾아왔다. 이두나는 “3학년 때 주전으로 뛰기 전이었어요. 엄마한테 농구 선수 하기 싫다고, 공부하겠다면서 학원에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학원에 갔는데 3일 만에 느꼈죠. 공부는 아니라고요. 그래서 다시 농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이제 깨달았냐’고 하시더라고요. 농구를 더 열심히 하라고 하셨어요. 코치님께서도 다시 돌아올 걸 알고 계신 것 같았어요. 돌아왔을 때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셨거든요(웃음)”라며 과거의 짧은 일탈을 소개했다.
이두나는 이후 농구를 열정적으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기고 지는 기분을 빨리 느꼈던 것 같아요. 졌을 땐 다시 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까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됐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농구를 계속하게 됐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코치님께서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주셨던 덕분에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해요”라고 회상했다.

김정은 선수와 한 번이라도...
“예전엔 센터 친구들이 저를 막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못 찾았다면, 지금은 그 친구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다른 동료들의 찬스를 봐주는 거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전보다 제 공격을 더 적극적으로 해요. 저의 헬프 수비로 팀원이 쉬운 공격 찬스를 만들어가는 것도 즐거워요”
이두나는 예전과 달라진 점을 짚으며, 자신이 느끼는 농구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개선해야 할 점에 관해서도 털어놨다. 이두나는 “제가 해야 하는 포지션에서 키가 작은 편이에요. 함께 부딪쳐야 하는 상대보다 리바운드에서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요. 솔직히 같이 뜨면 저보다 높은 곳에서 채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예 상대도 잡지 못하게 아래에서 자리 선정하는 것과 박스아웃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밖에 나왔을 땐 저보다 빠른 친구들이 수비하니까 상대적으로 스피드도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그럴 땐 돌파보단 힘과 높이에서 그 친구들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등을 지면서 끌고 들어가려고 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한테 2~3명이 몰렸을 때 반대편에 나는 찬스를 봐주는 거에 자신 있어요. 제 포지션에서 키가 작아도 뛰어들어가서 걷어내는 리바운드도 열심히 하고, 뒷선 헬프 수비 타이밍을 잡는 것도 제 장점 중 하나예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몸 상태에 관한 질문엔 “얼마 전 수원대랑 대구시청과 3파전을 하다가 어깨 부상을 입어서 3일 정도 쉬고 복귀한 상태예요”라고 답한 이두나.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도 발목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이두나는 “부상 당할 때마다 주변에서 힘내라고, 너한테는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래서 농구를 더 하겠다는 의지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언니도 대학까지 운동했었고, 엄마(허윤정)도 농구 선수 출신이셔서 그런지 심한 부상이 아닌 이상 ‘괜찮다, 참아라’라고 말씀하시는 편이에요(웃음)”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WKBL과 KBL, 고등학교 경기 등을 가리지 않고 많이 본다는 이두나는 롤 모델로 우리은행 김정은을 꼽았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쭉 김정은 선수가 롤 모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왔는데, 수비가 앞에 있어도 슛 폼이 흐트러지지 않으시고, 뒤에서도 타점이 내려오지 않으니까 앞에서 키 큰 선수도 못 찍는구나 싶더라고요. 궂은일도 마다치 않으시고, 수비에서도 센터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같은 코트에서 뛰어보고 싶어요”라는 소망을 말했다.
연맹회장기 체질?
수원여고는 올해 사정상 춘계대회에 불참, 협회장기와 연맹회장기에 참가했다. 협회장기에선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연맹회장기 땐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원여고는 2021년 연맹회장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다른 대회에 비해 유독 연맹회장기 성적이 좋은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이두나는 “저희가 작년에 연맹회장기에서 우승하고, 올핸 깃발을 지키자는 마음이 더 컸어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팀 전체적으로 속공도 빨랐고, 수비 로테이션도 괜찮았어요. 개인적으론 후배들을 믿고 외곽으로 쏜 슛이 잘 들어갔고, 불필요한 파울을 2학년 때보다 많이 아낀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협회장기에 관해선 “3학년 첫 대회라 공수에서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를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후배들이 어려울 때 제가 더 해줬으면 따라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졸업반인 이두나는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주말리그와 올라가게 되면 왕중왕전, 기회 되면 체전까지가 올해 남은 대회예요. 부상과 그만둔 친구들이 있어서 적은 인원이 나서게 됐지만, 더 뭉쳐서 힘낼 거예요.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인 만큼 얼마 남지 않은 경기에서 팀원들과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어요. 부상 없이 최상의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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