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대신 주식 줄게…'성과급의 변신'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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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계의 성과급 지급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현금을 주는 대신 주식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과거에는 스톡옵션이라는 형태로 성장 벤처기업에서 인력을 영입할 때 쓰이던 유인책이 이제는 대기업에서 직원 이탈을 막는 당근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성과급을 아예 주지 못하게 된 SK온.
올해 성과급을 현금이 아닌 가상주식으로 지급했습니다.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계약 연봉의 30% 수준을 받게 되며, SK온이 상장에 성공하면 실물 주식으로 일대일 교환이 이뤄집니다.
한화는 내년부터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전 계열사 팀장급 직원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5년에서 10년 뒤 주식을 받기로 약정한 뒤 해당 시점에 부여받는 것입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현금성 보상 대신 회사의 미래 가치를 담보로 주식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과 비슷해 보이지만, 회사의 주식을 직접 지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일정기간 직원들의 근속을 보장받고 당장 나갈 현금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시장이 나빠지거나 회사의 가치 하락시기엔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RSU는 주식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직원이 직접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반면) 우리 회사 미래가 매우 밝고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주식을 받고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도 있죠.]
우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매력적 성과보상 시스템은 기업들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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