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각자 사는 게 낫다.." 요즘 60대 부부 사이 조용히 퍼지는 현상

밥은 같이 안 먹은 지 오래고, 대화는 리모컨 넘겨달라는 말뿐. 요즘 60대 부부들 사이에 이혼 대신 조용히 퍼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졸혼'입니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은, 헤어지지 않되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따로 또 같이 사는 방식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사이토 다카시는 혼자의 시간이야말로 관계를 살리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60대 부부 사이에 졸혼이 퍼지는 진짜 이유 세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은퇴 후 24시간이 만든 피로

평생 하루 두세 시간 보던 부부가 은퇴와 함께 24시간을 붙어 지내면, 사랑과 별개로 피로가 쌓입니다. 삼시세끼를 차리고 치우는 쪽은 더합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있어야 같이 있는 시간이 반가워집니다.

2. '남편·아내' 이전에 '나'로 살고 싶은 마음

자식 키우고 뒷바라지하느라 미뤄둔 내 인생을 더 늦기 전에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졸혼의 가장 큰 동력입니다. 배우자가 미워서가 아니라 내가 그리워서입니다. 각자의 방, 각자의 취미가 생긴 뒤 오히려 대화가 늘었다는 부부도 많습니다.

3. 이혼의 상처 없이 거리를 얻는 선택

황혼이혼은 재산 분할과 자식들의 충격까지 대가가 큽니다. 졸혼은 법적 관계와 가족의 울타리는 지키면서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는 절충안입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합의한 거리라는 점입니다.

그럼 우리 부부는 어떻게 할까요?

졸혼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부부에게도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으세요. 일주일에 반나절씩 서로 묻지 않는 '각자의 외출'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거리가 오히려 남은 30년을 같이 걷게 해줍니다.

적당한 거리 한 뼘이, 부부의 남은 30년을 지켜줍니다.

출처 : '혼자 있는 시간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