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미국 5G 및 6G 주파수 대규모 경매가 다음 달 초 본격적인 막을 올리면서 국내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향후 4년간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무선 네트워크 투자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어 침체되었던 통신장비 업계에 거대한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특히 공격적인 망 투자를 유도하는 대규모 세액 공제 혜택까지 맞물리면서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국내 통신장비 관련 종목들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분위기이다.

오는 6월 2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주파수 경매에는 글로벌 통신 거물인 AT&T가 무려 37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참전을 선언했다.
여기에 버라이즌은 물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까지 저궤도 위성통신망 확대를 위해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극에 달한 상태이다.
과거 2020년 미국 경매 직후 국내 장비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폭등했던 학습 효과가 존재하는 만큼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무선 통신장비 섹터에서 가장 강력한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는 대장주는 시가총액 4조 원을 돌파한 서진시스템이 손에 꼽힌다.
서진시스템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52주 최고가에 바짝 근접하며 압도적인 펀더멘털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특수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1년 만에 무려 1,783%라는 경이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RF머트리얼즈 역시 시장의 광기 어린 랠리를 주도하는 핵심 종목으로 부각되는 중이다.

국내 통신장비 기업들에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정부의 완강한 중국 화웨이 및 ZTE 제재 기조 덕분이다.
글로벌 무선 장비 시장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던 중국 기업들의 빈자리를 기술력이 검증된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대체하며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흑자 기조를 굳힌 RFHIC와 쏠리드는 물론, 그동안 부진했던 케이엠더블유와 오이솔루션 등도 내년 이후 급격한 실적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이뤄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향후 대규모 수주 릴레이가 시작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극대화되는 저평가 알짜 기업들이다.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5.7배 수준에 불과한 유비쿼스를 필두로 에치에프알과 우리넷 등이 대표적인 저PER 수혜주로 분류된다.
당장 눈앞의 주가 과열보다 향후 미국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분이 실제 회사의 지표에 반영될 때 가장 폭발적인 상승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장비 테마가 전형적인 전방 산업의 수주 사이클을 타는 만큼 철저하게 미국 현지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주파수 경매 이슈에 편승한 무늬만 테마주들은 단기 급등 이후 차익 매물 폭탄을 맞고 주가가 순식간에 주저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초 시작될 역대급 인프라 장세 속에서 실제 북미 글로벌 통신사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실적을 입증해 낼 진짜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