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행이라는데…” 스키니진 입으면 몸에서 벌어지는 일

한동안 와이드 팬츠와 통 넓은 데님이 대세였다가, 최근 다시 몸에 딱 붙는 스키니진이 패션쇼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길고 날씬해 보이게 만들어주는 데다 상의를 크게 입어도 전체적인 실루엣을 잡아주는데요.

그런데 스키니진을 오래 입은 뒤 허벅지가 찌릿하거나 화끈거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옷이 불편해서’라고 넘겨서는 안 됩니다.

꽉 끼는 바지가 ‘신경’을 누를 수 있습니다

스키니진처럼 허리와 골반, 허벅지를 강하게 조이는 옷은 골반 앞쪽을 지나 허벅지 바깥쪽 피부 감각을 담당하는 외측대퇴피신경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이 신경이 눌리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대퇴감각이상증(meralgia paresthetica)입니다.

주로 허벅지 바깥쪽에
- 따끔따끔한 느낌
- 저림
- 화끈거림
-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
등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꽉 끼는 바지나 로우라이즈 팬츠를 입은 뒤 이런 증상이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됐으며, 꽉 끼는 옷을 피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호전된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허리와 골반을 강하게 조이는 디자인일수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혈액순환이 안 된다”는 말과는 조금 다릅니다

스키니진 이야기가 나오면 흔히 ‘다리 혈액순환을 막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강 문제의 핵심을 단순히 혈액순환 장애라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의학적으로 잘 알려진 문제 중 하나는 혈관보다는 신경이 압박되는 현상입니다.

특히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쪼그려 있는 상태에서 꽉 끼는 바지를 입으면 압박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키니진을 입고 장시간 쪼그려 작업한 뒤 신경 압박 증상이 발생해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특히 얼마나 꽉 끼는지, 얼마나 오래 입는지, 입었을 때 몸에 증상이 나타나는지가 중요합니다.

스키니진은 아예 입으면 안 될까?

핵심은 ‘너무 꽉 끼는 옷을 장시간 입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잠시 벗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1.  허벅지 바깥쪽이 반복해서 저리거나 화끈거린다
  2. 바지를 벗은 뒤에도 감각이 둔한 느낌이 지속된다
  3. 허리나 골반이 지나치게 조인다
  4. 앉아 있을 때 허벅지나 골반이 심하게 압박된다
  5. 외음부 주변이 자주 따갑거나 마찰로 불편하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더 여유 있는 바지로 바꿔보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행은 다시 돌아오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까지 억지로 다시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스키니진을 입더라도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날에는 조금 여유 있는 옷을 선택하고, 입었을 때 저림이나 통증이 생긴다면 ‘참고 입는 것’보다 몸의 신호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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