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해남 배추 쑥대밭…김장철에도 '금배추' 우려

김경인 2024. 9. 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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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 피해로 배추 가격이 폭등해 '금배추'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김장용 가을배추와 겨울배추의 최대 산지인 전남 해남의 배추밭이 가을 폭우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장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름 전 모종을 심은 전남 해남의 배추밭입니다.

배추들이 폭우와 토사에 모두 쓸려 내려갔고, 흙만 남았습니다.

남은 배추들도 뿌리가 썩고 있고, 이랑을 덮은 비닐도 벗겨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미 배추를 심을 시기도 지나 올해 농사는 망쳤습니다.

<김석종 / 농민> "지금은 심어놓으면 밀짚모자처럼 떡 배추 될 거요. 이런 밭은 완전히 망해버렸지. 하느님을 원망하고 싶어. (비가) 와도 와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와서…."

다른 배추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토사가 배추밭 절반을 뒤덮고 있습니다.

폭우에 무릎까지 잠겼던 배추밭입니다.

배추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는데요.

남아있는 배추들도 흙으로 뒤덮여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폭우로 피해를 본 배추밭은 해남에서만 611㏊에 달합니다.

축구장 850개가 넘는 면적으로, 해남 전체 배추 재배면적의 15%에 이릅니다.

<김남호 / 농민> "비가 다 쓸어가 버리고 없죠. 폭우가 이렇게 처음 쏟아졌는데 이런 지역을 재난지역을 안 해주면 어디로 해주냐고…."

해남의 가을배추는 전국 재배면적의 17%, 겨울배추는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장용 배추 수확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배추'가 김장철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형자 / 농민> "이제 다시 살아난다 해도 저거는 쓸모가 없어요. 단가가 좀 셀 것 같아요. 김장 때도요."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입을 추진하면서 농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손실을 떠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효수 / 전국배추생산자협회장> "생산 기반 자체가 무너져 버리죠. 그리고 그 수입업자들, 수입업자들만 떼돈 버는 것이고…."

폭염에 이어 폭우, 그리고 중국산 배추까지.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배추 #해남 #주산지 #김장 #가을배추 #겨울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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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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