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실무관’ 김성균 “공분 또 공감...아이들 반응 보며 안도”[인터뷰]
“소문보다 더 멋진 김우빈, 잘 보이려는 강박 있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균은 마치 작품 속 인물처럼 내내 부드러운 미소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실제 무도실무관의 반응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백하는 한편, 파트너 김우빈과의 호흡은 더 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따뜻한 긍정 에너지와 애정을 넘치게 쏟아 부은 소중한 작품이란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선한 인물, 보호관찰관 ‘김선민’으로 분한 김성균은 “따뜻하고 다정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중하고 사명감 넘치는 캐릭터다. 지난 작품들에선 내가 갖고 있는 난폭한 이미지를 썼다면, 이번엔 슴슴하고 선한 눈을 썼다. 나도 (너무 선해 보여) 깜짝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실제 현업에 계신 분들을 보고 ‘이렇게 온순하고 착한 분들이, 무서운 사람들을 어떻게 감시할까?’ 싶기도 했는데, 순한 동네 형처럼 ‘너 그러지 마라’ ‘너 밖에 나가면 안 되는데 왜 나가니’ 했다가도, 어떨 때는 단호하게 대하기도 하더라. 그분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나의 모습도 투영해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균은 세 아이의 아빠로서 ‘범죄’ 상황을 연기하며 내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도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지 않나. 화도 나고 이입도 됐다. 우리 영화를 통해 재범을 막고 대중이 다같이 공분을 느끼는 지점이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직업에 관심이 좀 쏠리고 다같이 공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의 역할은 그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김성균은 “많은 분들에게 이분(무도실무관, 보호관찰관)들에 대해 알리고 싶었고, 감사한 마음 존경하는 마음도 전하고 싶었다”며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완성된 작품을 봤는데 (아이들이) 소리 지르고 박수 치면서 보더라. 마치 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시끌시끌하게 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아내와 자녀들의 취향이 워낙 대중적이라, 바로 감독님께 연락을 드려서 ‘반응 너무 좋다. 걱정 안 하셔도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우리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이 잘 전달된 것 같더라”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김성균은 함께 호흡을 맞춘 김우빈에 대해 깊은 신뢰와 애정,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우빈이는 어디에서나, 특히 배우들 사이에서도 너무 좋고 멋진 친구로 소문나 있다”며 “소문만큼, 아니 소문보다 더 좋고 멋진, 게다가 착하기까지 한 친구더라”며 웃었다.
이어 “견학을 위해 방문한 보호관찰소 주차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은 ‘크다’ ‘다부지다’였다.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데다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 알수록 더 진국”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러면서 “이 친구랑 있으면 너무 편안해서 나도 모르게 별의별 얘기를 다 하게 된다. 경제부터 시사 교양, 영화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하고 심지어 육아 이야기까지 한다. 그걸 또 다 들어준다”며 웃었다.
김우빈이 앞선 인터뷰에서 김성균을 ‘좋은 어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우빈이는 날 너무 좋게 봐준다. 안 좋은 모습이 나오려다가도 혹시나 실망할까 안 한다. 더 좋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안겼다.
더불어 “현장, 감독님, 파트너, 이야기까지 모두 좋은 기억 뿐이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도, 하면서도, 하고 난 뒤에도, 끊임 없이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 돌이켜보게 하는 힘을 지녔다. 귀중한 경험을 했다”고 깊은 애정을 보였다.
“우리 영화를 보고 실제 보호관찰관, 무도실무관들이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알려줘서 감사하다’고 남긴 장문의 관람평을 봤어요. 그 리뷰를 보고 역으로 제가 저의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죠. 나의 연기가, 또는 감독님이 하신 연출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에 사명감을 가지게 됐고요. 여러모로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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