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곡물협정 기한 '120일→60일' 축소…"두 달 내 제재 해제하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식량 공급과 가격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연장 관련 러시아가 기존 120일의 절반 수준인 60일 연장을 주장하며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등 식량을 또 무기화하고 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제네바 회의에서 유엔 관리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며 흑해 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협정 60일 연장을 재차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식량 공급과 가격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연장 관련 러시아가 기존 120일의 절반 수준인 60일 연장을 주장하며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등 식량을 또 무기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주 제네바 러시아대표부가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는 3월 18일 두 번째 기한이 만료된 '흑해 이니셔티브'의 다음 연장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협정 연장 기한을 기존 협정의 120일이 아닌 60일로 요구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제네바 회의에서 유엔 관리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며 흑해 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협정 60일 연장을 재차 주장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촉발된 세계 식량 위기 우려를 잠재우고자 유엔과 튀르키예(터기) 중재 하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흑해 곡물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 체결로 흑해 3개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됐고, 가격 급등 등 식량 위기 우려도 잠재워졌다. 유엔·튀르키예·우크라이나·러시아는 최초 협정에서 협정 유지 기한을 120일로 정하고, 협정 당사국 중 한쪽이 반대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협정을 12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협정은 지난해 11월 17일 120일간 한 차례 연장됐고, 이달 18일 만료된다.
협정 만료를 앞두고 유엔은 지난 13일 러시아 대표단과 재연장 협상을 벌었다. 그런데 러시아는 이 자리에서 120일이 아닌 60일 연장안을 내놨다. 주 제네바 러시아대표부는 13일 유엔과 협상 후 발표한 성명에서 흑해 곡물협정 관련 "유엔과 협상을 마무리했다. 추가 연장에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추가 연장은 60일간만 지속한다"며 "그 이후에 우리가 어떤 입장을 정할지는 러시아산 농산물·비료 수출에 가시적 진전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는 흑해 곡물협정의 목적이 식량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을 돕는 인도주의에서 세계 4대 서방 농업기업에 이익을 주는 쪽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하며 협정은 오는 5월 18일까지 60일만 연장하겠다고 했다.
이어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이 해상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에 진짜 관심이 있다면 앞으로 두 달 내에 러시아 농업 부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통보한 협정 만료 기한 5월 18일까지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조치가 없으면 '재연장은 없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러시아 정부가 자국의 곡물과 비료 수출이 제약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시한 통계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가 러시아의 곡물 수출량이 적어도 전쟁 이전 수준만큼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러시아의 주장에 반박했다. 올렉산데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흑해 곡물협정 연장 기한은 러시아가 주장하는 60일 아닌 120일이라며 러시아의 요구에 재차 반발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오은영 매직' 또 통했다…모유 먹는 6세 금쪽이 "끊은지가 언젠데" - 머니투데이
- '원초적 본능' 이 여배우 "SVB 파산에 재산 절반 잃었다" - 머니투데이
- 정형돈 "아내 한유라, 딸 낳고 괴로워해…모성애 없는 건가 생각" - 머니투데이
- '서진이네' 최우식 알아본 손님들…"기생충 배우? 진짜 미쳤다" - 머니투데이
- '9살 연하♥' 베니 "45세 임산부…유산 3번·시험관 3번만에 임신" - 머니투데이
- 둔촌주공 입주 한달도 안 남았는데…"내년에 이사할게요" 미루는 이유 - 머니투데이
- "관행대로 상품권 줬다간"…날 선 칼날에 새마을금고 이사장 '벌벌' - 머니투데이
- "멧돼지 떼다!" 대전·당진서 신고 잇따라…"외출 자제" 당부 - 머니투데이
- "목 꺾고 비틀, 중독 의심"…지드래곤, 신곡서 '마약 루머' 풍자 - 머니투데이
- "12조원 벌었을 텐데" 세금은 고작 155억?…'먹튀' 글로벌 빅테크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