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원동중 김동현-동혁 형제 “라이벌? 내가 훨씬 잘해요!”[우수중 초청 인제군 야구]

김세훈 기자 2024. 5. 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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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중학교 김동현(왼쪽), 동혁 형제가 4일 강원도 인제군 야구장에서 열린 제2회 하늘내린인제 우수중학교 초청 스프링캠프 경기 마치고 스포츠경향과 인터뷰 하고 있다. 인제 | 김만석 선임기자



“형이 나보다 더 잘하는 거요? 잔머리를 굴리는 거요.”

“동생이 야구에서 나보다 잘하는 거요? 탁구예요.”

두 살 터울 형제지만 “우리는 형 동생이 아니라 라이벌”이라고 말한다. 둘은 “서로 크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사이”라며 “야구에서는 내가 더 잘하고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자신이 있다”고 맞섰다.

경남 양산에 있는 원동중학교 야구부는 4일 강원 인제에서 시작한 ‘제2회 하늘내린인제 우수중학교 초청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원동중 소속 김동현(15), 김동혁(13)은 어릴 때 야구를 함께 시작했고 지금도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둘은 초등학교 2학년,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어머니 임희경씨는 “아들 둘은 동네에서 친구들과 말랑말랑한 공으로 야구를 하다가 친구 공을 치지 못해서 속상하다며 야구를 배운 게 계기가 됐다”며 “처음에는 취미로 하기를 바랐는데 이제는 서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며 경쟁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오른손잡이다. 그런데 보기 드물게 좌투우타다. 어머니 임씨는 “야구를 처음 하는데 공을 안전하게 잡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오른손 글러브를 사줬다”며 “나도, 남편도 야구를 몰라서 실수로 글러블을 사준 게 좌투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좌투라서 외야수를 보고 있다. 원동중 이상훈 감독은 “수비, 타력, 주력 등이 뛰어난 재목”이라고 말했다.

동생 김동혁은 차분하고 조용한 형과는 달리 무척 활동적이며 적극적이다. 수비가 좋아 유격수를 보고 있다. 형이 2023년 원동중으로 전학하자 동생도 2024년 1학년 신입생으로 형따라 원동중으로 입학했다. 두 살이 어리니 형보다 키가 작고 힘도 약하다. 김동혁은 “내가 6학년 때 성적이 형이 6학년 때보다 좋다”며 “내가 더 야구를 잘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동혁은 “형이 나를 라이벌로 여길지 몰라도 나는 사실 형을 라이벌로 여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동중학교 김동현(왼쪽에서 두번째), 동혁 형제가 4일 강원도 인제군 야구장에서 열린 제2회 하늘내린인제 우수중학교 초청 스프링캠프 경기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제 | 김만석 선임기자



아버지 김재원씨는 “나와 아내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싶은 의욕이 너무 강해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형과 동생이 같은 학교에 있고 서로 라이벌로 여기면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어 든든하다”며 웃었다.

형 김동현은 노시환(한화)를 우상으로 여기고 있다. 김동현은 “수비와 타격이 모두 좋다”며 “노시환과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힘을 키르고 주력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 김동혁은 “나는 키가 작아도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김기찬(삼성)을 좋아한다”며 “하지만 내가 야구에서 대장이 될 거라서 우상으로 생각하는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둘이 서로 지기도, 밀리기도 싫어하는 라이벌이었지만 목표는 똑같았다. 형은 “남들이 다 포기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도 “야구를 끝까지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감독은 “형제들이 서로 경쟁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야구 형제, 태생적인 라이벌인 형과 동생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겠다며 경쟁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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