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도 몰려든 인파
도심 소비 살리고 친환경도 챙겨
지역 경제와 축제, 상생의 모델로

청주 시민들의 오랜 아쉬움이 올봄, 무심천 벚꽃길을 배경으로 한 ‘푸드트럭 축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여름 축제의 빈자리를 채운 이번 행사에서 청주시는 도심 한가운데서도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문화행사를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전국 지자체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5 벚꽃과 함께하는 제3회 청주 푸드트럭 축제’는 무심동로 청주대교에서 제1운천교까지 약 950m 구간에서 진행됐다.
청주시는 기존 장소보다 더 넓은 원도심 지역으로 행사 범위를 확장했고, 청주예술제·서문교 도농상생 장터·무심서로 문화행사 등과 결합해 콘텐츠의 다양성을 높였다.
비가 내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43만 명이 몰렸다. 이는 축제 사상 최대 규모로,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청주형 도심 문화행사의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푸드트럭과 로컬푸드, 소비로 연결되다
이번 행사에는 청주에 등록된 푸드트럭 32대가 참여했다. 총 매출은 약 4억 5135만 원으로, 업체당 평균 1410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트럭의 매출이 27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편차가 있었다. 최소 매출도 600만 원을 넘겼다.
특히 눈에 띈 점은 신규 창업자의 참여가 늘었다는 것이다. 청년 창업 지원과 상권 기반 확충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고, 청주페이와 문화누리카드 임시 가맹점 운영으로 다양한 계층의 접근성도 강화됐다.
행사와 함께 열린 농산물 직거래 장터 ‘푸르장’도 주목할 만하다. 청주 농가 26곳이 참여해 약 7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로컬푸드 소비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방문객들은 축제장을 넘어 중앙공원, 남문로, 청주예술의전당 등 원도심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도심 전체의 소비를 끌어올렸다.
ESG 실천까지…도심형 지속가능 축제로 진화
청주시는 이번 축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도입하며 친환경 축제의 본보기를 제시했다.

푸드트럭 전부에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했고, 총 9만7050개의 다회용기를 현장에 공급했다. 그 결과 일회용품 사용량은 약 12.5톤 줄었고, 온실가스는 21.4톤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장에는 청소 인력과 다회용기 회수 요원을 포함해 하루 평균 60명이 배치돼 실시간 분리수거와 회수작업이 이뤄졌다.
이처럼 실천 중심의 운영 방식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다수의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청주 대표 축제에 자긍심을 느낀다”거나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설문 응답을 보였다.
청주시는 향후 원도심 연계성을 강화하고, ESG 실천 범위를 넓히는 한편, 청년 창업 기회 제공, 주차시설 확충, 교통 통제 시간 조정 등 운영 개선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푸드트럭 외에도 수공예품, 소상공인 제품 등 참여 분야를 넓혀가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푸드트럭 축제는 단순히 먹거리 행사를 넘어 청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됐다. 그동안 여름철 축제 부재로 생겼던 공백은 이제 무심천에서 시작된 봄철 축제가 메울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심 중심도로에서 교통 통제와 시민 편의를 조화롭게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주형 도심 문화축제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푸드트럭 축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소비와 상생, 환경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심형 축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전국의 다른 도시들도 청주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