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인오빛’ 개관전 ‘기억의 궤도’…안봉균, 텍스트와 이미지 경계 탐구

박용선 기자 2026. 4.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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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5월 30일 개최
감각과 기억이 교차하는 ‘연결의 궤도’ 제시

갤러리 ‘인오빛(InORBIT)’이 개관을 맞아 안봉균 작가 초대전 ‘In ORBIT-기억의 궤도’를 4월 29일부터 5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인오빛은 ‘빛’과 ‘궤도(orbit)’를 핵심 개념으로 삼는 전시 공간이다. 이 공간은 삶과 감각, 공감이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을 탐색한다. ‘궤도’는 고정된 중심이 아닌 다양한 경험과 존재가 만나 형성되는 흐름을 의미한다. ‘빛’은 존재를 인식하게 하는 근원적 조건으로 작동한다.

‘In ORBIT-기억의 궤도’ 오프닝 행사는 29일 오후 5시에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일요일은 휴관한다. 이번 개관전은 감각과 기억이 서로의 궤도를 따라 연결되는 과정을 제시한다. 동시에 갤러리가 지향하는 미적·정신적 방향을 드러내는 출발점 역할을 한다.

Screenshot

안봉균 작가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기억과 시간의 층위가 회화 안에서 형성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업은 문자에서 출발한다. 화면을 채운 텍스트는 멀리서 읽히는 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의미는 흐려진다. 대신 물질적 질감과 조형성이 강조되며, 텍스트는 이미지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관람자는 읽기와 보기가 교차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는 모델링 컴파운드를 활용해 캔버스 위에 문자 구조를 만든다. 이후 여러 층의 색을 덧입히고 다시 깎아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방식은 시간의 축적과 흔적을 물리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작품에 인용된 다양한 텍스트, 특히 성경 구절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화면의 구조와 흐름 속에 스며들며 존재와 시간, 기억에 관한 질문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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