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차는 왜 다 박스형이야?

일본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세그먼트는 단연 '경차'다. 타국에 비해 자동차에 대한 세제부담이 크고, 빡빡한 차고지 규제에 그나마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경차다. 일본의 경차 시장은 거대한 규모만큼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차종은 '톨박스형' 경차다. 그 중에서도 전고를 경차규격의 상한인 2,000mm에 근접하게 끌어올린 '슈퍼하이탑'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슈퍼하이탑형 경차는 일본 경차 규격의 한계까지 뽑아낸 덕분에 작은 크기에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고, 손쉬운 운전환경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톨박스형 경차의 대명사는 어떤 차일까? 최근에는 혼다기연공업의 N-BOX 시리즈가 대세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일본의 슈퍼하이탑 경차들의 전성시대를 연 장본인은 따로 있다. 바로 다이하츠공업(이하 다이하츠)의 '탄토(Tanto)'다. 

다이하츠 탄토는 2003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300만대를 돌파한 일본의 인기 경차 모델이다. 다이하츠 탄토는 경차 최초로 '슈퍼 하이탑'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 것은 물론, 승객석 방향의 B필러를 제거하여 승하차 편의성 및 적재 편의성을 극대화한 '미라클 오픈도어(미닫이식 센터필러리스 도어)'를 도입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독자적인 설계는 육아 중인 가정부터 고령자까지 폭넓은 층의 지지를 받아 왔으며, 기아의 MPV형 경차 모델 레이(Ray) 역시 다이하츠 탄토의 구조를 참고했다고 알려져 있다.

2019년 7월 출시된 4세대 모델부터는 다이하츠의 차세대 플랫폼 'DNGA(Daihatsu New Global Architecture)'를 최초로 적용, 기능성과 성능 면에서 비약적인 진화를 이뤘다.

또한 2022년에는 아웃도어 수요 증가에 대응해 SUV의 스타일과 장비를 갖춘 '탄토 펀크로스(FunCross)'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활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아울러 다이하츠는 차량 측면 개방폭을 극대화한 미라클 오픈도어의 장점을 살려, 휠체어 탑승을 지원하는 '탄토 웰컴 시트 리프트'와 슬로프가 탑재된 '탄토 슬로퍼' 등 다양한 복지차량 라인업도 선보이고 있다.

다이하츠는 "'모빌리티를 통한 풍요로운 삶의 실현'을 목표로, '제품 개발'과 '가치 창출'의 양축 전략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모빌리티 실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