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무질서해 보이지만 정교하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돌탑들.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니다.
수백 년의 세월을 버티며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이 탑들은 인간의 신념과 집념, 기도의 형상 그 자체다.
수십 개의 탑이 계곡을 따라 촘촘히 들어선 풍경은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렇게나 쌓은 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탑의 배열과 균형은 섬세하고 치밀하다.
이 탑들은 설계도도, 기계도 없이 오직 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그 돌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과 절실함은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혼란한 시대를 살았던 한 인물이 세상을 향한 염원을 돌 위에 새긴 시간의 유산.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전설 같은 공간.
이번 6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신비로운 풍경이 기다리는 마이산탑으로 떠나보자.
마이산탑
“한국에 산다면 한 번쯤 꼭 가봐야 하는 필수 여행지”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에 위치한 ‘마이산탑’은 이갑룡 처사가 평생을 바쳐 쌓은 80여 개의 돌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약 1.9km 떨어진 탑사에 다다르면, 골짜기 전체를 뒤덮을 만큼 빼곡히 솟은 탑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탑의 높이는 1m부터 13.5m까지 다양하고, 일자형과 원뿔형 등 생김새도 모두 다르다.
외줄로 하늘을 찌르듯 곧게 선 탑들부터 중간이 합쳐지며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거대한 탑까지 마치 의식을 가진 듯 제각각의 형태로 서 있다.
이갑룡 처사는 임오군란과 동학농민운동 등 시대의 혼란을 온몸으로 겪은 뒤,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일념으로 25세에 입산해 생애 마지막 날까지 탑을 쌓았다.

그는 정해진 설계도 없이 자연석을 그대로 쌓아 올렸으며, 지금까지도 그 구조적 비밀은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대웅전 뒤편에 자리한 부부탑 ‘천지탑’은 두 개가 나란히 솟아 있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주변의 오방탑, 월광탑, 일광탑, 약사탑, 중앙탑, 월궁탑, 용궁탑, 신장탑 등도 저마다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어 종교와 신념,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독특한 경외감을 자아낸다.
마이산 도립공원 내에 자리한 이곳은 등산객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탑사 일대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절벽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의 장엄함과 인간의 집념이 만든 이색적 풍경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초등학생 1,000원이며, 30인 이상 단체의 경우 성인은 2,800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어 방문에 불편함이 없다.
돌 하나하나에 깃든 사연과 신념, 무너지지 않는 탑이 품은 기적 같은 이야기. 6월, 신비롭고도 압도적인 돌탑의 세계가 기다리는 마이산탑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