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모두 평균연봉 1억 돌파 … 퇴직금만 10억 金퇴족도
지난해 국내 4대 은행인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1억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연봉 상승 움직임이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자들의 고통이 은행 임직원의 이익으로 돌아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영업점 숫자가 줄며 금융소비자 편의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은행부문 금융감독 목표 중 하나로 은행의 '상생금융'을 제시했다. 지난해 라임펀드 사태를 비롯한 내부 통제 미비로 총 208억원 규모의 과태료를 낸 4대 금융지주에 공개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매일경제가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직원 평균 연봉이 9700만원이었던 우리은행이 지난해 평균 연봉 1억500만원을 기록하며 4대 은행 모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열렸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우리은행 16년8개월, 신한·하나은행 각각 15년11개월, 국민은행 15년9개월로 엇비슷했다.
은행들은 올 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지난해 막대한 명예퇴직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명예퇴직금에 해당하는 '해고급여' 항목을 보면 KB국민은행 2726억원, 하나은행 1770억원, 우리은행 1545억원, 신한은행 1336억원 등 4대 은행이 총 7377억원 규모의 명퇴금을 지급했다.
이 같은 명퇴금을 바탕으로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시중은행 '연봉킹'은 은행장이 아닌 명예퇴직자들 몫이었다. 특히 하나은행은 상위 연봉 '톱5' 중 4명의 퇴직소득이 각각 10억원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4대 은행장 중 '연봉킹'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으로 지난해 13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뒤를 이어 박성호 전 하나은행장(현 하나금융 부회장) 10억1600만원,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8억2500만원, 이원덕 우리은행장 5억6100만원 순이다.
은행장들은 지난해 수령 연봉뿐만 아니라 향후 경영 실적, 금융지주 주가 등 일정 성과를 만족할 경우 추후에 성과 연동 주식보상(PS)을 지급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지주 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재근 행장은 3억2600만원어치, 박성호 전 행장은 7억100만원어치, 진옥동 전 행장은 7억5300만원어치, 이원덕 행장은 4억6600만원어치 주식을 받을 수 있게 해놨다. 이를 감안한 실질 수령 예상액은 이재근 행장 17억2200만원, 박성호 전 행장 17억1700만원, 진옥동 전 행장 15억7800만원, 이원덕 행장 10억2700만원으로 높아진다.
4대 은행의 지난해 국내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2883개로 1년 전보다 196개(6.4%) 감소했다. 가장 많이 점포 수를 줄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에만 63개의 신한은행 점포가 사라졌다. 이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점포를 각각 58개, 56개 줄였다. 하나은행은 점포가 20개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은행 점포가 감소한 곳은 광주광역시다. 광주의 은행 점포는 45개로 1년 새 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상남도에선 9.4% 줄었고, 전라남도에서도 9.3% 줄었다. 감소한 점포 수 기준으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86개가 사라졌다. 뒤이어 경기도에서는 48개가 줄었다.
한편 4대 금융지주와 계열사, 해외법인들이 지난해 내부 통제 위반 등의 이유로 국내외 금융당국과 여러 행정기관에서 받은 금전적 제재(과태료·과징금 등)는 208억원 규모에 달했다. 신한금융 66억여 원, 우리금융 65억여 원, 하나금융 52억여 원, KB금융 22억여 원 순이다. 신한·우리금융은 각각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건으로 금융위원회에서 부여받은 과태료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57억여 원을 과태료로 납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9월 중국하나은행이 외화지급보증 업무 부실을 이유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광둥성분국으로부터 1567만5423위안(약 29억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게 컸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고객 개인신용정보 부당 이용 등의 이유로 16억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한우람 기자 / 최근도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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