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신라면' 해외서 터졌다···K푸드 타고 웃은 식품업계, 2분기는 긴장
미국·유럽 수출 성장 견인
원가 부담에 2분기 변수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 1분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가운데 특히 라면업계가 해외 시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K라면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원가 상승 부담이 본격 반영될 2분기부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낸 곳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32%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24.8%를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실적 상승의 핵심은 해외 사업이었다. 해외 매출은 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밀양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확대가 미국·유럽 수요 증가와 맞물리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유럽 매출은 770억원으로 215% 급증했다. 영국법인 신설과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 메인스트림 유통망 입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법인 매출은 1850억원으로 37% 중국법인 매출은 1710억원으로 36% 증가하며 핵심 해외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양식품은 중국 자싱공장 건설과 지역별 연락사무소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식품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전략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역시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40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3% 증가했다. 순이익은 607억원으로 16.3% 늘었다.
농심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해외법인 실적 증가로 해외법인 매출이 23.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매출은 미국 1641억원 중국 1112억원 유럽 372억원 일본 364억원 등이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은 글로벌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원 가운데 약 4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농심은 미국·중국 현지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공급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에서는 '신라면 툼바'와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라면 로제는 18일 한국과 일본에 먼저 출시된 뒤 6월부터 본격적인 해외 생산·수출에 들어간다.
오뚜기도 해외 사업 확대 흐름에 올라탔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552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3.3%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올해 11.5%로 확대됐다. 오뚜기는 울산 삼남공장에 글로벌 로지스틱센터를 구축 중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라미라다 지역에는 2027년 완공 목표로 라면·소스·간편식 생산공장을 추진하며 현지 생산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 호조에도 커지는 원가 부담
식품업계 전반에서도 해외 사업은 실적 방어의 핵심 역할을 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은 별도 기준 매출 3조384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으로 각각 3.9%·11.2% 증가했다. 동원산업 역시 매출 2조5300억원, 영업이익 1462억원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분기 실적은 K푸드 수출 호조와 선제적으로 확보한 원재료 재고 효과가 반영된 결과지만 향후에는 고환율·고유가·포장재 가격 상승 부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비닐·필름·페트 등 포장재 비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일본 과자업체 가루비는 최근 일부 제품 포장지를 흑백으로 변경해 생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식품업체 관계자들도 원가 부담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가격 인상보다는 해외 시장 확대와 생산 효율화 중심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식품 원료를 수입에 의존해 환율과 국제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포장재와 접착제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어 일부 품목은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먹는다는 의미의 '이트(Eat)'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용어다. 음식 소비에 콘텐츠·체험 요소를 결합해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뜻한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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