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지정폐기물 유해…숨 쉬게 해달라”
화성 전곡산단 매립장 건설 반발
도 인재개발원서 설립 반대 집회
화성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전곡산단) 내 지정 폐기물 매립장 건설 관련, 최종심의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전곡산단 입주 업체들과 지역 주민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업체는 2019년 화성 서신면 해안가 전곡산단 내 폐기물처리시설 용지 2만3000㎡를 매입해 매립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2009년 전곡해양산단 개발계획 승인 당시 이 부지는 일반 폐기물 매립 용도로 계획돼 있었지만 A 업체는 2022년 일반 폐기물 35만5000㎥와 지정 폐기물 9만5000㎥ 등 총 45만㎥ 규모 매립장을 건설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한강유역환경청에 냈다.
다만 생활 폐기물이나 사업장 폐기물 같은 일반 폐기물과 달리 지정 폐기물은 환경이나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전곡산단 입주 업체와 지역 주민들은 생태계 악영향과 해양오염이 발생하면 인근 거주민 등이 영향을 받는다며 지정 폐기물 매립장 건설에 반대해왔다.
주민 의견을 수렴한 화성시도 한강유역환경청에 A 업체 사업계획서를 부적합 결론 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A 업체가 낸 환경 영향 조사서를 바탕으로 생태계 영향 여부를 평가한 한강유역환경청은 '인근 생태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사업계획서에 '적합' 결정을 내렸다.
A 업체는 산업단지 기본계획 변경 절차만 거치면 지정 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역 주민들과 전곡산단 입주 업체 관계자, 화성시의원 등 370여명은 경기도 지방산업단지 심의위원회가 열리는 이날 오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 앞에서 폐기물 매립장 설립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전순득 폐기물매립장 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A 업체는 지정 폐기물 매립 사업을 위해 암과 질병에 시달릴 수 있는 주민들에게 단돈 몇 푼 쥐어주고 마을 상생이라고 호도하는데 이는 마을 상생이 아니라 마을을 죽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상복을 입고 장례 상여를 마련한 이들은 '지정 폐기물로 인해 죽을 것 같다'며 반발했다. 전곡산단 입주 업체 대표 B씨는 “화성지역 천연자원들이 지정 폐기물로 인해서 다 죽어가고, 시민들도 숨 좀 쉬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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