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박물관' 순례 나선 유홍준…"답사기 30년 만에 진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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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유 교수는 21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국토박물관 순례'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30년 만에 진화해서 순례기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각 지역을 찾아가는 기록이었다면, '국토박물관 순례'는 답사기에서 다루지 않은 유적지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시대별로 정리했다.
그는 새로운 시리즈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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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답사기에서 다루지 않은 '빈칸' 채우기…"마지막 꼭지는 독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1993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시작하며 이렇게 썼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 곳곳이 박물관이란 뜻에서다.
수십 년간문화유산 현장을 돌며 대중에 소개해온 그가 새로운 답사기를 내놓았다.
30년 전 그가 선언했던 '국토박물관'을 증명하는 기록이자 미술사학자 '유홍준'이란 이름을 널리 알린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빈칸 채우기'다.
유 교수는 21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국토박물관 순례'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30년 만에 진화해서 순례기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새 책은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찬찬히 짚으며 주요 유적과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각 지역을 찾아가는 기록이었다면, '국토박물관 순례'는 답사기에서 다루지 않은 유적지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시대별로 정리했다.
1권은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획기적인 발굴이 이뤄진 경기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부터 부산 영도의 패총, 울산 언양 대곡천 일대 등 핵심 유적을 다룬다.
고구려의 역사는 중국 랴오닝(遼寧), 지안(集安) 등을 답사한 경험을 담았고, 2권에서는 백제와 통일 전 신라,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부분은 잘 알려진 유적이지만, '답사 전문가'인 그의 다양한 경험과 내공이 엿보이는 안내를 곁들였다. '즐겁게 여행하면서 역사 공부도 겸하는' 답사기라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우리 역사가 보일 수 있도록 책을 써 내려갔다"며 "마치 이 책을 쓰려고 빈칸을 둔 것처럼 대표 유적지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의 패총 유적이 하나의 사례다. 일찍이 많은 조개더미가 발견된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이지만, 그간 답사기에서 부산을 다룬 적이 없었다고 한다.
유 교수는 "여백이 남아 있었다"고 언급하며 "(주요 유적의) 박물관이 만들어지는 과정, (현장) 사람들의 노고 등 시대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내용도 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박물관 순례'를 5권의 책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3권은 가야·발해·통일신라를, 4권은 고려·조선·근현대를 각각 다룰 계획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주제는 독도로 정해뒀다고 한다.
유 교수는 "근대 부분에서는 10년 동안 살았던 대구 지역의 자취를 쫓아볼 것"이라며 "그간 섬은 다루지 않았는데 울릉도, 독도까지 써야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시리즈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답사기가 30년 동안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몇 차례 진화했기 때문"이라며 "일본, 중국 등에 이어 국토박물관까지 시즌 1, 2, 3 등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과제라고 털어놨다.
답사기는 지금까지 국내 편 12권, 일본 편 5권, 중국 편 3권 등 총 20권이 출간됐는데, 그는 국내 편을 17권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30일에는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연다.
"어떻게 끝을 맺을지가 큰 과제입니다. 30년 동안 주목받은 시리즈 책을 마무리 안 할 수는 없겠지요. 의미 있게 끝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웃음)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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