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ENM, 대만 캐치플레이와 파트너십…숏폼 드라마 유통 맞손
캐치플레이, SLL·세로·비에이블과도 협업…중화권 제작 추진

[더구루=진유진 기자] CJ ENM이 대만 최대 미디어 그룹 캐치플레이(CATCHPLAY)와 손잡고 세로형 숏폼 드라마 시장 공략에 머리를 맞댄다. 모바일 중심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저예산 마이크로드라마를 넘어 완성도를 높인 프리미엄 숏폼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지난 21일 대만 캐치플레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수백 시간 규모의 세로형 K드라마 콘텐츠 유통 사업에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캐치플레이 OTT 플랫폼 '캐치플레이플러스(CATCHPLAY+)' 출시 1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글로벌 신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캐치플레이는 대만·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세로형 콘텐츠 전용 브랜드 존을 구축, 한국 콘텐츠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캐치플레이는 최근 아시아 지역 내 모바일 기반 숏폼 콘텐츠 소비 증가에 맞춰 세로형 드라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기존 숏폼 시장이 빠른 소비와 자극적 전개 중심으로 형성된 것과 달리, 완성도 높은 서사와 영상미를 내세운 '프리미엄 버티컬 콘텐츠'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공급·유통할 파트너로 CJ ENM을 선택했다.
CJ ENM 역시 최근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026 비저너리(Visionary)'를 통해 글로벌 흥행 IP 경쟁력을 강조한 데 이어 드라마·예능·OTT를 아우르는 다중 플랫폼 전략 강화에 나선 상태다. 이번 협력이 동남아·중화권 시장에서 K드라마 유통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숏폼 포맷 실험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세로형 드라마는 단순 숏폼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IP 사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세로형 드라마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며 주요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동남아와 북미 시장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콘텐츠 제작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모바일 체류 시간을 끌어올리기 쉽다는 점에서 글로벌 플랫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프니 양(Daphne Yang) 캐치플레이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세로형 스토리텔링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장편 드라마보다 가볍고 빠른 전개를 갖추면서도 기존 마이크로드라마보다 높은 수준의 스토리텔링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파트너들과 프리미엄 세로형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SLL과 국내 세로형 콘텐츠 플랫폼 세로(Sero), 콘텐츠 기업 비에이블(b.able) 등도 참여한다. 세로형 드라마 제작은 캐치플레이의 제작 자회사 스크린웍스 아시아(Screenworks Asia)와 SLL이 중국어권 시장을 겨냥해 공동 추진한다. 도시 판타지 장르를 중심으로 대만식 감성 서사와 한국식 장르 연출, 영상미, 제작 시스템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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