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급품 설문지가 한글로…잇단 파병 정황에 국제사회 우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했단 걸 뒷받침하는 정황이 더 공개됐습니다. 모자와 군복 같은, 러시아 보급품을 주기 위한 설문지가 한글로 적혀있는 겁니다. 국제사회는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설문지입니다.
머리둘레와 키 등 여름용 군복에 맞는 신체 치수를 묻습니다.
북한을 뜻하는 '조선' 등 러시아어가 한글로 번역돼 있습니다.
병사 수십 명이 줄지어 이동하고 보급품을 받는 영상에 이어 한글 설문지까지 공개된 겁니다.
[넘어가지 말라. 나오라, 야! 나오라는데…]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라면서도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독일 국방장관 :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 노엘 바로/프랑스 외무장관 :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입니다. 전쟁이 새로운 단계 더욱 격화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확전이 부담스러운 미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의 공식 발표에도 이례적으로 북한군 파병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 지금으로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보도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 조사할 것입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분명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이 지난 18일 공개한 위성사진 중 러시아 함정이 청진항에서 북한 병력을 이송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우리나라가 운용하는 합성개구레이더, SAR 탑재 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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