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친환경 선박시장 주도권 확보 순항
누출감지 등 안전기술 확보
액화수소 운반선 핵심기술
독자 개발하며 상용화 박차
기술력 차별화로 입지 다져
HD현대가 암모니아에서 수소로 이어지는 친환경 연료 전환 기술을 차근차근 확보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암모니아·수소 연료 기반 차세대 조선'을 성장 전략 중점 분야로 꼽는 등 친환경 연료 기반의 차세대 선박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HD현대는 차별화 된 기술력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는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액화수소 운반선과 수소 추진 시스템으로 기술 확보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9일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명명식을 열고,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이 선박에는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한 화물창 3기가 탑재됐고, 축 발전기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도 함께 적용돼 친환경성과 운항 효율을 높였다.
특히 암모니아 분야에서 HD현대의 경쟁력은 단순한 추진 기술을 넘어 안전 기술까지 넓어지고 있다. 암모니아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유력 친환경 연료로 꼽히지만, 독성이 강해 실제 상용화 관건은 결국 안전성 확보에 있다.
이번 암모니아 추진선에도 누출 감지와 배출 회수 관련 방재기술이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별도로 암모니아 폐수 선외 배출 장치(ADME)와 독성 위험구역 설정 시스템(Toxic Area Plan)을 자체 개발해 미국선급(ABS)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폐수 내 암모니아 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제어하고, 선내 위험구역을 고·중·저위험으로 나눠 대응 체계를 세우는 기술이다.
HD현대는 친환경 연료 전환을 단순 엔진 개발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과 공급, 운항, 안전관리까지 아우르는 체계로 넓혀가고 있다.
HD현대의 시선은 그다음 단계인 수소에도 닿아 있다. 수소는 탄소중립 시대의 궁극적 에너지원으로 꼽히지만, 진정한 수소경제 확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수소를 장거리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액화수소(●●●) 운반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의 경우 영하 253℃의 초저온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기술의 난도가 매우 높다. 또, 증발되는 수소의 양이 LNG 대비 9배 이상 높아 대용량 액화수소 운반선은 '현대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고, 화물창 분야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프랑스 GTT도 관련 기술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HD현대는 대형 진공단열 시스템 등 액화수소 운반선의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하며 상용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 탱크를 진공 상태로 만드는 데 수개월이 걸렸지만, HD현대는 이를 수일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영국 로이드선급(LR), 미국선급(ABS), 노르웨이 DNV, 한국선급(KR) 등 세계 4대 선급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받아 국제적 검증까지 마쳤다.
암모니아와 수소로 이어지는 친환경 연료 전환 흐름 속에서 HD현대는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저장·운송·추진·안전 기술 전반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상용화 가능한 기술 체계를 얼마나 먼저 갖추느냐에 달린 만큼, HD현대의 기술 축적은 미래 조선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경험과 독자 안전기술, 액화수소 운반선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암모니아에서 수소로 이어지는 친환경 연료 전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