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과 반려동물을 위한 IP 카메라 트렌드
IP 카메라는 Internet Protocol, 즉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다. 일반 폐쇄 회로 카메라, 소위 CCTV와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로 감시 목적이나 외출 시 반려동물 관찰용으로 사용하며, 설치와 관리가 비교적 쉽고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최근엔 TP-LINK나 EFM 같은 네트워크 주변기기 제조사들의 제품이 각광을 받으며 은근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거의 웹캠 수준의 기능을 보이는 제품부터 웬만한 CCTV 못지않는 강력한 성능을 가진 제품까지 선택의 폭이 정말 넓기 때문에 쉽게 쇼핑하기가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하여 이번 차트뉴스에서는 IP 카메라의 소비 트렌드를 짚어보고 어떤 제조사의 제품이 인기를 많이 끌었는지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IP 카메라는 특별한 유행 기간 없이 연간 판매량이 꾸준한 편이다. 그나마 2023년엔 4월, 올해는 3월에 판매량이 가장 많아 봄철에 소비자의 관심이 살짝 많아진다는 정도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연간 전체 판매량은 2023년부터 약 2배 증가한 모습이다. 2024년 7월까지 집계된 판매량도 2021년, 2022년 전체 판매량과 비슷하다. 이는 IP 카메라 시장 자체가 2023년부터 커졌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올해 잠정적인 판매량이 2023년에 비해 적을 전망이지만, 10월, 12월에 판매량이 살짝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어느 정도 판매량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IP 카메라는 형태별로도 판매량이 상이하다. 지난 1년간 판매된 IP 카메라 중 스탠드형이 61.92%로 과반이 넘었고 박스형 디자인은 17.88%로 기록되었다. 아무래도 스탠드형이 렌즈의 상하, 수직 움직임에 유리하고 본체가 가볍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 설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스형은 카메라 전체를 하우징 처리를 해 비, 눈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지만 스탠드형보다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반려동물 관찰보다는 범죄 예방 목적으로 많이 쓰인다. 참고로 반구 모양으로 천장에 주로 설치되는 돔형의 판매량 점유율은 13.03%에 그쳤다.
렌즈의 회전 기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렌즈는 위, 아래, 즉 수직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TILT 기능을 탑재한 IP 카메라는 판매된 제품 중 72.91%가 91~180도까지 지원하며 90도 이하 제품이 그 나머지를 차지한다. 이는 판매되는 IP 카메라가 180도 회전이 되거나 아예 TILT가 안되는 제품 둘 중 하나라는 말이다.
반면 렌즈가 좌우로 움직이는 PAN 기능은 360도까지 돌아가는 제품이 99.18%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PAN 기능은 IP 카메라의 필수 기능이며 기본적으로 탑재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른바 ZOOM 기능으로 불리는 광학 렌즈 배율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년간 다나와에서 판매된 IP 카메라의 37.62%가 광학 20~29배 줌을 지원한다. 그 뒤로는 광학 9배 줌 이하 제품이 32.67%로 비슷했고 광학 10~19배 줌을 지원하는 제품은 19.8%에 그쳤다.
아무래도 방범 목적에서는 번호판이나 특정 인물의 얼굴을 확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20배 이상 줌을 지원하는 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고배율 IP 카메라는 렌즈 자체의 광학 줌 배율만 29배라는 의미이고 이미지 센서 내부의 디지털 줌까지 합산하면 더 크게 확대할 수 있어 방범 목적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반면 광학 9배 줌 이하 제품도 20배 이상 고배율 제품과 비슷한 판매량 점유율이라 소비자들의 성향이 극명하게 나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제조사별 판매량 점유율을 보면 IP 카메라 시장을 TP-LINK가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년간 판매된 IP 카메라의 41.08~53.87%까지 점유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TP-LINK의 판매량 점유율은 올해 5월부터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뒤를 C500 제품의 인기를 업은 EFM이 약 30% 판매량 점유율로 바짝 추격 중이다.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한 샤오미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타며 약 22% 수준의 판매량 점유율을 기록했다. TP-LINK의 점유율을 올 하반기에 EFM과 샤오미가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전체 점유율 분포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3. 8~ 2024. 7)
1위 / EFM ipTIME C500 (단품)<45,560원>
2위 / TP-LINK Tapo C210 (단품)<38,800원>
3위 / 샤오미 스마트 카메라 C300 XMC01 (단품, 정품)<35,300원>
4위 / 트루엔 이글루캠 S4+<85,310원>
5위 / TP-LINK Tapo C320WS (단품)<53,82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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