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0% 삭감에 보너스까지 없애면... 獨 폭스바겐, 노조와 갈등 고조

[M투데이 임헌섭 기자]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Volkswagen)이 최근 3분기 실적 부진을 발표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근로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는 독일 최대 산업노조 IG 메탈(IG Metall)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IG 메탈 노조는 7%의 임금 인상과 최근 종료된 계약의 조건을 수정 없이 복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스쿱스 등 외신에 다르면, 폭스바겐은 "자동차 산업의 경제 위기"를 이유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오히려 10% 임금 삭감을 제안하면서 "미래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의 단체협약 협상 대표인 아르네 마이스빈켈(Arne Meiswinkel)은 "유럽, 특히 독일 내 자동차 산업의 현재 추세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폭스바겐 브랜드의 영업 이익률이 2.1%에 불과해 실적 악화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동 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며, "삭감된 임금이 업계 기준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폭스바겐은 보너스 및 기타 인센티브도 축소하고자 한다. 일부 보너스를 이익 배분에 연동시키고, 근속 기념 보너스와 월 170유로(약 25만원)의 '단체 협약 보너스'도 없애려는 계획이다.

또한, 폭스바겐은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표준 단체협약"을 요구하며, 주 35시간 근무제와 2005년 이전 입사자에 대한 보호 규정 일부 제거, 직원 훈련 과정 및 임시 직원에 대한 규정 변경 등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문제는 오는 11월 21일 협상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스빈켈은 "현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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