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서버 수요 증가에 호실적…시간외거래서 주가 급등

조회 1842024. 3. 12.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14% 급등하고 있다.

(사진=오라클)

11일(현지시간) 오라클은 장 마감 후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2월) 실적을 발표하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4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38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4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132억9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133억달러에는 소폭 미달했다.

오라클의 최대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비 25% 증가한 51억달러로 집계됐다. 회사는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당 부문 매출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 말 신규 수주와 수주 잔액을 합산한 RPO(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는 800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59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이 지난 분기에 “여러 건의 대규모 신규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에 힘입은 것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매우 빠르게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S와 애저의 데이터센터 20개를 구축하고 있고 MS가 이번 주에만 데이터센터 3곳을 추가 주문했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사업 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클라우드 라이선스 및 온프레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2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매출은 7% 감소한 7억5400만달러를, 서비스 부문 매출은 5% 감소한 13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모두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 EPS 전망치에 대해 1.62~1.66달러를 제시해 중앙값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64달러와 일치했다. 오라클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값은 약 145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인 147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카츠 CEO는 2026 회계연도까지 650억달러의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의 모멘텀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목표 중 일부는 너무 보수적인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지난 2022년에 의료 소프트웨어 업체 서너를 인수한 후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 재편에 주력해왔다. 앨리슨 회장은 이번 분기에 “서너 고객 대부분”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전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제품군 추가와 같은 업데이트를 통해 서너와 오라클의 의료 사업이 “향후 몇 년간 고성장 사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과 MS와 같은 다른 클라우드 제공업체들도 최근 비슷한 호실적을 보고했는데 오라클의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확실히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라클은 실적 발표 전 정규 거래에서 1.52% 오른 114.13달러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14% 넘게 급등 중이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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