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고춧가루에 당할뻔' KT, 장성우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단독 5위 점프…가을야구 한발 앞섰다 [수원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피말리는 연장 접전이었다. KT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단독 5위 점프에 성공했다.
KT 위즈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날 KT는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웠고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키움이 구성한 선발 라인업은 선발투수 전준표와 김태진(유격수)-이주형(지명타자)-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장재영(우익수)-박주홍(좌익수)-박수종(중견수).
출발은 KT가 상쾌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이 좌전 안타를 쳤고 로하스가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무사 1,3루 찬스에 나온 장성우는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 들어온 전준표의 시속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월 3점홈런을 작렬했다. 장성우의 시즌 19호 홈런. 비거리는 110m가 찍혔다.
이로써 장성우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2018년에 기록한 홈런 18개가 최다 기록이었다. KT는 황재균이 우전 안타를 치고 오윤석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배정대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KT의 공세는 2회말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1사 후 김민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로하스가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번에도 장성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장성우는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 3루주자 김민혁의 득점을 이끌었다.
KT는 3회말 공격에서도 1점을 추가했다. 1사 후 오윤석이 좌전 2루타를 쳤고 배정대가 2루 땅볼로 2루주자 오윤석을 3루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것은 심우준의 중전 적시타. 3루주자 오윤석이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KT가 5-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키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이 우전 안타를 쳤고 송성문도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김혜성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한 키움은 최주환이 우월 3점홈런을 폭발하면서 4-5 1점차로 점수차를 좁힐 수 있었다. 최주환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쿠에바스의 6구 시속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1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10m.
키움은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태진이 우전 3루타를 작렬, 단박에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주형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김태진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5-5 동점을 이뤘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양팀은 8회 공격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키움은 8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의 타구가 1루수 문상철의 글러브를 맞고 우전 2루타로 이어지면서 득점권 찬스를 잡았고 김혜성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 6-5 역전에 성공했다. 최주환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 김건희가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2아웃 코너에 몰린 키움은 장재영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KT도 움직였다. 8회말 선두타자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쳤고 심우준이 유격수 땅볼로 1루주자 배정대를 2루로 보냈다. 김민혁은 우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2루주자 배정대가 득점할 수 있었다. 다시 1점차 승부로 좁혀진 것. 로하스가 자동 고의 4구로 1루를 채우면서 주자를 모은 KT는 장성우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에 그친데 이어 대타로 나온 오재일도 상대 호수비에 가로 막혀 안타를 생산하는데 실패하면서 끝내 동점은 이루지 못하고 이닝을 마쳐야 했다. 오재일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태진이 몸을 날려 잡았고 재빠르게 1루에 송구,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KT는 좌절하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강백호가 우측 외야 담장 밖으로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리면서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강백호는 볼카운트 1B 1S에서 주승우의 3구 시속 149km 직구를 공략해 시즌 26호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10m.
KT는 여세를 몰아 끝내기 승리를 노렸다. 2사 3루 찬스를 맞은 KT. 그러나 대타로 나온 김상수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어느덧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왔고 KT는 12회말 공격에서 결판을 냈다. 정준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로하스가 중전 안타를 날렸다. 1사 1,3루 찬스. 해결사는 장성우였다. 장성우는 우익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이로써 KT는 71승 70패 2무를 기록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SSG는 여전히 70승 70패 2무를 기록 중이다. KT는 오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키움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KT가 만일 28일 키움을 잡더라도 SSG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양팀 승률은 동률이 된다. 이럴 경우에는 다음달 1일에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이 펼쳐진다. 만약 두 팀 중 5위의 주인이 명확하게 가려지면 다음달 2일부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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