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진학, 현장을 아는 기술 인재 성장하는 출발점"
기계 계열·제조업 기반 학과 중심 운영
AI자율제조 분야 헙약형 특성화고 지정
미래형 인재양성 목표 교육과정 개편
산업 현장 연계 실습 비중 대폭 확대
기업 참여형 교육으로 실무 적응력 강화
자동화·스마트 공정 기술 중점 육성도
대학 8개·기관 16개·기업 112개 협약
취업-후학습 연동된 진로 체계 구축
지역 산업 수요 반영 맞춤형 인재 배출

[충청투데이 강준식 기자] 청주공업고등학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고등학교다. 1946년 청주공업중학교로 개교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9월 현재 교명인 청주공업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1976년부터 2010년까지 청주기계공업고등학교라는 이름을 썼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2011년 3월 다시 제 이름을 찾았다. 이제는 단순 기계공업에 그치지 않고, 항공산업·에너지·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혁신의 시대를 맞아 최진근 25대 청주공고 교장을 만나 최 교장의 교육 철학과 직업계고의 미래교육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기술 혁신의 시대에 맞춰 새롭게 태어난 청주공고를 소개해 달라.
"청주공업고등학교는 1946년 개교 이후 80여년간 지역 산업 인재를 양성해 온 충북지역을 대표하는 공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다. 현재 정밀기계과·스마트팩토리과·항공모빌리티과·융합설비과 등 기계 계열 4개 학과와 스마트화학과·전기제어과·반도체전자과 등 제조업 기반 학과를 중심으로 실습 위주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오랜 역사에 걸맞게 그동안 3만9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연간 500명에 가까운 졸업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셈이다. 2025년에는 AI자율제조 분야에서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돼 5년간 교육부와 교육청·충북도·청주시 등에서 76억원을 지원받아 단순 기능 인력 양성을 넘어 AI와 자동화 기술을 이해하고,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직업계고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과거 실업계고는 보통 교육과 함께 실업에 관한 기초적 전문 교육을 통해 산업 기술자나 기능자를 양성했다. 단순 반복 훈련으로 숙련된 기능인을 육성하는 것이 중심이었다. 반면, 직업계고는 고등학교 단계에서 특정 직업·산업 분야의 전문 기술과 실무 능력을 배우는 학교다. 더 전문화·첨단화됐다. 현재 직업계고에서는 기계, 전기·전자, 항공, 화학공학, 스마트팩토리, 자동차, IT, 디자인, 조리, 보건 등 전공 중심 교육을 펼치고 있다. 교실 수업과 실습수업, 기업 연계 현장실습 등 실습의 비중이 커졌다. 청주공고도 2·3학년 말에 한 해 동안 배운 전공지식을 활용해 팀프로젝트 수업과 발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융합·문제·해결 중심으로 바뀌었다. 실습 위주 교육을 통해 지난해 청주공고에서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15명, 항공산업기사 21명, 자동화설비산업기사 21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전문대나 4년제 대학, 군 특기병, 산업체 채용 연계 등 취업과 진학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직업계고인 청주공고의 교육방향은.
"청주공고는 AI자율제조를 핵심 교육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AI자율제조는 AI와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생산 공정을 스스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최적화하는 기술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설비 제어·공정 최적화 등을 능동적으로 수행한다. 생산 효율 극대화와 비용 절감, 품질 대선 등 현시대에서 가장 각광받는 기술 중 하나다. 학생들은 단순히 기계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 AI 기반 공정 제어, 로봇·PLC 연계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운영을 실습 중심으로 배운다. AI자율제조를 기반으로 설계된 공장 시스템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유지·보수·정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 역량을 키우고 있다."
-AI자율제조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협약형 특성화고에 대해 설명해 달라.
"먼저,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자체·교육청·지역 기업·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지역 맞춤형 직업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다. 충북은 전략산업 자체가 미래 기술과 맞닿아 있다. 이차전지·바이오·반도체의 핵심 기업이 청주지역 산업단지에 집중돼 있고, 충북의 스마트 공장 보급률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 경제활동 청년 인구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3만명이 감소했다. 첨단산업 인력 부족률은 11.5%로, 전국 평균 9.8%보다 높다. 1만1500명 이상의 미충원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청주시가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AI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에 충북의 기업이 대거 참여하면서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모든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국가전략산업인 AI 분야와 관련된 주제로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 계획을 추진하게 됐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청주공고가 또 다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것 같다. 어떻게 변화하나.
"AI자율제조는 능동적 자율생산을 위한 '무인화', AI·데이터 기반 전체 공정 제어인 'SW(소프트웨어)', 제조로봇 전 공정 활용인 'HW(하드웨어)', 유연 공정·원격 제어인 '공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에 맞게 △AI기계과 △AI모빌리티과 △AI설비과 △AI전기과 △AI반도체과 △스마트팩토리과 △스마트화학과 등으로 학과 개편이 이뤄진다. AI자율제조 기초·심화·시스템 운영 등 실무과목 교과서 3종을 개발하고 있다. 'AI자율제조 역량을 갖춘 산업 현장 맞춤형 창의인재 육성을 비전'으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을 통해 학생은 입학부터 졸업 후에도 진로를 설계하고, 지역에서 취업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는 외부 인프라를 연계해 현장성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은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조기 확보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졸업 이후 학생들의 진로는 어떻게 되나.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 계획 당시 충북지역에 있는 대학 8곳, 유관기관 16곳, 기업 112곳과 협약을 맺었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협약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채용약정 협약서를 작성했다. 이들 기업은 졸업생 채용, 현장실습 및 인턴십 제공, 산학 겸임교사 및 멘토 지원, 기자재 및 환경 지원에 나선다. 지역 대학도 교육자문과 연계교육을 운영하고, 인적·물적 인프라 공유, 산학연계 협력 지원 등 청주공고 학생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여기에 지자체와 교육청, 유관기관도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에 지원하는 등 학생들은 다섯 개의 트랙을 경험하면서 자신들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갈 것이다."
-직업계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직업계고는 더는 '취업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미래 산업과 지역 산업을 동시에 이끄는 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학교가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해 나가는 출발점이다. 산업 현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단순 기능 인력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직업계고에서는 이론과 실습을 함께 배우며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된 교육을 통해 현실적인 경험과 경쟁력 있는 기술을 동시에 갖출 수 있다. AI·자동화·스마트 제조 등 미래 기술은 이제 일부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닌 모든 산업의 기본 역량이 되고 있다. 직업계고 진학은 취업과 대학 진학, 두 방향을 모두 열어두는 선택이다. 현장에서 바로 일할 힘을 기르면서도 더 배우고 싶다면 대학과 연계해 성장할 수 있는 길이 함께 열려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운 기술은 평생을 함께할 자산이 된다는 점이다.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를 두려워하기보다 '내가 어떤 기술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직업계고는 현장을 이해하는 전문가, 미래 산업을 이끄는 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강준식 기자 kangjs@cctoday.co.kr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이제는 선택… 대전의 맛, 이제 시민이 고른다 - 충청투데이
- 어디는 역대급 성과급이라는데…근로자들의 ‘엇갈린 명암’ - 충청투데이
- 무주공산 속 민생·현안 대응 시험대 [미리 보는 6·3 지선 주요 쟁점] - 충청투데이
- 전국 애태우는 공항개발종합계획 선거용 전락하나 - 충청투데이
- 충북 음성 생활용품 공장 화재…외국인 근로자 2명 실종 - 충청투데이
- [부고] 금홍섭(대전평생교육진흥원 전 원장) 씨 부친상 - 충청투데이
- 이완섭 시장 ‘기록이 만든 서산의 미래’ 북콘서트 성황 - 충청투데이
- [속보] 음성 생필품 공장 화재 현장 실종 추정 시신1구 발견 - 충청투데이
-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충청권 공급 위축 가속 - 충청투데이
- [부고] 김도훈(전 충청투데이 부회장)씨 부친상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