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보장한다지만 SVB발 '머니무브'…"큰 은행으로 갈아탈래"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아이머먼 조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의 상위 6개 은행은 파산하기에는 너무 컸고 지금도 너무 크다. 10년 전 금융위기가 이를 입증했다"며 "확실성이 높은 은행으로 가는 게 더 안전하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예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시티즌스 파이낸셜그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지난 며칠 동안 잠재적 신규 고객들로부터 평시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이를 수용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일시적으로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바퀴벌레가 한 마리뿐인 적이 없다(위기가 훨씬 더 많이 남았다)"며 "사모펀드(PEF)와 사모부채펀드(PDF)들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한 것들이 많아 이 부분이 꺼지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으로 삼았던 담보가치가 나오지 않으면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와 담보물 압류)을 당할 것이고 SVB 사태처럼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다.
반면,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시스템의 구조적 위기를 부정했다. 그는 금융시스템 상의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 세 가지 근거로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정부가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 조치를 펼쳐온 점과 추가 뱅크런이 발생하지 않게 예금을 전액 보장하기로 한 것, 채권 수익률 급락이 증시에 오히려 순풍을 제공할 것이란 점을 들었다.
SVB 파산 여파로 실물 경기의 침체가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치방크 전략가 사라벨로스는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원자재와 주식의 경기순환도 약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예금경쟁 심화로 경제가 보다 긴축되는 반면 달러는 비정상적으로 강세라 미국의 수출이 악화되고 달러가 투자 헷지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SVB처럼 장기채권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크레디트스위스 그룹 AG의 주가가 15%나 폭락했고 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채권 보험 비용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일본에서는 14일 미쓰비시UFJ금융지주가 8.59% 하락했다. 3거래일 사이 17.17%나 뒤로 밀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산 50억 달러 이상 아시아태평양 지역 130여개 은행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은 미국 장기 채권 부문에서 미실현 손실 비율이 두드러진다. 지모토홀딩스, 쓰쿠바 은행, 후쿠시마 은행 등은 자본 대비 미실현 손실 비율이 최소 9%이상으로 조사됐다.
존 우즈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아태 최고투자책임자(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계란 껍질을 밟고 있다"며 "더 광범위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유동성 위험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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