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계의 큰 어머니로 불렸던 故 황정순. 그녀의 남다른 연기 인생과 업적은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었지만, 그녀가 남긴 유산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벌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한국 영화계의 어머니, 황정순
황정순 여사는 1940년 동양극장 전속극단 ‘청춘좌(靑春座)’에 입단하며 연극배우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1942년 영화 ‘그대와 나’에서 은막 데뷔를 했으며, 1960~1980년대까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어머니’ 역할을 맡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 대표작: 한국 고전 영화 및 드라마에서 어머니 역할의 대명사로 자리 잡음! 연극,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활약한 전설적인 배우
그런 황정순 여사는 2014년 2월,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하며 많은 사람들의 추모를 받았습니다.

80억 유산을 둘러싼 법적 다툼
황정순 여사는 삼청동 소재 2층 주택을 포함한 80억 원대의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녀가 60년 넘게 살았던 집은 1951년 남편이 결혼 선물로 마련한 곳으로,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가장 애착을 가졌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사후, 입적된 조카 손녀와 의붓아들 사이에서 유산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 조카 손녀의 주장: 어릴 때부터 황정순 여사의 곁을 지키며 돌봐왔고, 의붓아들은 생전 어머니를 찾아오지도 않았다고 반박.

⚖ 유언장 공개… “내 재산을 한 푼도 상속할 수 없다”
이 와중에 황정순 여사의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안겼습니다. 유언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를 희생해 너희들을 뒷바라지한 걸로도 충분하니, 내 재산을 한 푼도 상속할 수 없다. 용돈 한 번 준 적 없고, 고작 1년에 두세 번 식사 대접한 게 전부이니 배신감과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

유언장에는 고인의 지장과 도장이 찍혀 있었으나, 의붓아들 측은 황정순 여사가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왔다며 유서의 신빙성을 부정했습니다.
반면 조카 손녀 측은 “오히려 의붓아들이 치매 병력을 조작해 황정순 여사를 정신병원에 감금했다”고 맞서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평생을 대한민국 영화계에 바친 황정순 여사. 그녀의 유산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단순한 재산 싸움이 아니라, 가족 간의 갈등과 신뢰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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