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따라 MBC에 '취조성' 답변 자료 요구한 국민의힘

장슬기 기자 2022. 9.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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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과방위 의원들, 전문가도 특정하기 힘든 발언 어떻게 확인했나 등 MBC에 6가지 자료요구
제출 안할시 국감국조법에 따라 법적조치 예고…국민의힘 28일 오전 MBC 항의방문까지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영상을 최초로 보도한 MBC에 항의방문을 예고한 국민의힘이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국감국조법)'에 따라 자료를 요구했다. 대통령실이 MBC에 취재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낸 가운데 MBC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들(간사 박성중, 권성동, 추경호, 김영식, 윤두현, 하영제, 홍석준, 허은아 의원)은 지난 27일 밤 성명서를 내고 “MBC는 조작 왜곡된 자막 방송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언론의 자유'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을 하는 자유가 아니라 진실을 알리기 위한 자유”라고 주장한 뒤 “MBC는 '상식적인 근거와 정당한 취재과정'이라는 거짓변명 뒤에 숨지 말고 다음 질문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작 왜곡 방송이라는 국민의 의심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MBC 갈무리

국민의힘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국감국조법 등에 따라 다음 자료를 요구한다”며 6가지를 열거했다.

이들은 △MBC는 여러 소리가 뒤섞여 전문가도 특정하기 힘든 발언을 어떤 방법을 활용해 확인했는가 △MBC 노조 성명서에 따르면 일부 기자가 임의로 발언 내용을 특정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인가 △일부 기자가 임의로 특정했다면 그 뒤에 사실 확인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발언에 있지도 않은 '미국'이라는 단어는 무슨 이유로 괄호 안에 넣어 자막 처리했는가 △대통령실의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 이라는 설명 이후에도 해당 영상 자막에서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윤 대통령 발언 이후 “야당과 잘 협력해 보겠다”고 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답변 내용을 보면 맥락상 '바이든'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박진 장관의 발언을 잘라서 내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MBC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답변 제출을 거부할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의법 처리할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면 특위를 꾸렸는데 이들과 과방위, 원내지도부 일부 등이 2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를 방문해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에 대해 규탄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양금희 국민의힘 대변인도 성명에서 MBC 노동조합 성명을 인용하며 “자막조작 영상을 만든 사람은 MBC 디지털뉴스룸 국정으로 확인됐다”며 “발언 영상의 소음 제거 등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MBC와 더불어민주당의 공모를 주장하는 가운데 양 대변인도 “심대하게 국익을 훼손한 이 '정언유착' 의혹에 대해 MBC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 박성중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TV 갈무리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박성제 MBC 사장과 박성호 MBC 보도국장을 수신자로 6가지를 질의했다.

대통령비서실은 △9월21일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떠한 근거로 특정하였는지 △(소속 기자들이 임의로 발음을 특정한 것이라면) 대통령실 등에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이었는지 △대통령실은 MBC 보도와 관련해 해당 발언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는데 MBC는 최초 보도를 수정하지 않고 추가 보도를 하면서 자사가 잘못 보도한 내용을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이라는 자막을 달아 확대 재생산 중인데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이라고 한 이유는 △대통령실 설명 이후 9월25일 보도에서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날리면'의 병기 없이 내보내는 중인데 반론보도청구권 차원에서 '날리면'을 병기 했어야 한다고 보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대통령의 발언 중 '국회'라는 단어가 마치 미국 의회인 것처럼 별도 괄호로 미국이라 표기한 것은 해석이나 가치판단이 아닌지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외교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미 국무부와 백악관에 즉시 입장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

또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도 MBC 측에 공문을 보내 “최근 MBC가 미국 방문 중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낸 것과 관련해 국회 국민의힘 과방위와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에 사건 해명 및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다”고 했다. 공문에는 “박성중 의원실로 참석 여부와 가능 일시를 알려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관련기사 : 대통령 비서실, MBC에 보도 경위 캐묻는 공문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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