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500가구 자국 커뮤니티 활발해도 WC 베이스캠프가 불만스러운 체코…베테랑DF 젤레니, “FIFA 지정 공평하지 않아, 조별리그 이동 8270㎞ 부담”

선택지가 없었다. 3월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바람에 원하는 장소를 정하지 못했다. FIFA는 지역예선을 빠르게 통과한 출전국에만 베이스캠프를 물색해 계약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했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한국과 32강 진출을 다툴 체코는 3경기 모두 다른 곳에서 경기를 소화한다. 12일(한국시간) 한국전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갖고,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25일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3차전은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서 펼친다.
부담스러운 고지대 환경은 차치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왕복 이동거리만 5168마일(약 8270㎞)에 달한다. FIFA가 48개 출전국에 경기 도시와 베이스캠프를 잇는 전세기를 제공했으나 체코 선수단이 느낄 피로감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반면 한국은 1, 2차전은 과달라하라, 3차전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펼쳐 동선의 부담은 적다.
선수들은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 체코 베테랑 센터백 야로슬라프 젤레니(34·스파르타 프라하)는 자국 언론을 통해 “불평할 필요는 없지만 솔직히 우리가 경기를 치르지 않는 지역의 베이스캠프에 배치된 게 공평한지는 모르겠다”면서 “이동이 잦다. 비행기에서 3시간 반 이상 갇혀있어야 한다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위안거리가 전혀 없진 않다. 댈러스 스타디움은 본선 9경기를 개최하는 이번 대회의 전략적 중심지다. 비행기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또 텍사스주는 체코 커뮤니티가 비교적 활성화된 지역이다. 약 500여 체코계 가구가 거주한다. 체코 출신의 북텍사스주 부동산 중개인 니나 마커센은 “댈러스에 체코 경기가 없는 건 유감스럽지만 꿈만 같은 일”이라고 지역지 댈러스 모닝뉴스에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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