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S·모델X, 길에서 안 보이는 이유 있었다
도로 위를 살펴보면 테슬라 모델3는 심심찮게 눈에 띄지만, 모델S나 모델X는 상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이는 체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국내에서는 테슬라코리아가 플래그십 라인업인 모델S와 모델X의 판매를 지난 3월 31일부로 종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판매 비중이 테슬라 전체 실적에서 한 자릿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 측면의 부담이 커졌고, 결국 국내 시장에서의 정리 수순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후 테슬라코리아의 판매 라인업은 모델3와 모델Y, 사이버트럭 세 가지로 재편된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미엄 전기차가 유독 안 팔리는 구조적인 이유
전기차 시장에서 흥미로운 현상 하나는,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오히려 판매가 부진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대중형 모델인 모델3와 모델Y가 각국에서 판매 주력으로 자리 잡은 반면, 상위 라인업인 모델S와 모델X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전기차 특유의 driving experience가 배터리와 모터 성능 위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가격을 두 배 이상 지불하고도 체감되는 고급감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내 마감이나 정숙성, 승차감 같은 요소에서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생 브랜드 한계론과 대중화 전략으로의 선회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브랜드다 보니, 전통적인 럭셔리 완성차 업체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고급차 제조 노하우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 스스로도 최근 몇 년간 모델3와 모델Y 중심의 대중화 전략에 자원을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대적으로 생산 비중이 낮은 모델S와 모델X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는 자연히 뒤로 밀렸다는 해석이 많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실적 발표 자리에서 두 모델을 두고 완곡한 표현으로 사실상의 라인업 정리를 시사한 바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다만 이것이 글로벌 생산 완전 중단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 확정된 사안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부자들이 여전히 가솔린차를 선택하는 이유
원본 정서에서처럼, 구매력이 충분한 소비층일수록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 프리미엄 세단이나 SUV를 선호하는 흐름이 여전하다는 시각이 있다.
고가의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일수록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브랜드가 주는 상징성과 정통성, 그리고 오랜 시간 다듬어진 승차감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중형 모델 위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아직 내연기관의 입지가 굳건하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는 소비자 성향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일 뿐, 모든 고소득층 소비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공식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모델S와 모델X의 국내 판매 종료가 글로벌 시장 전체의 단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일부 보도에서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의 생산 축소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어, 완전한 단종보다는 우선순위 조정에 가깝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며, 이 흐름이 다른 브랜드들의 전동화 프리미엄 라인업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