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충전으로 서울-부산 2번 왕복?"... 중국의 무서운 질주에 K-배터리 '긴장'

BYD 씰 /사진=BYD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최종 진화형’으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급격히 가열되고 있다. 특

히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파격적인 실험 성과를 공개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며,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화웨이의 전고체 배터리 /사진=화웨이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전고체 배터리 실험 차량으로 1,875km 주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12분 충전으로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웠다는 성과도 공개했다.

화웨이는 한발 더 나아가 최대 3,000km 주행, 5분 충전이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직 실험 단계라는 단서가 붙지만, 기술적 잠재력만으로도 기존 전기차 패러다임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사진=토요타

이 같은 속도전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연구·개발 비용을 국가가 상당 부분 부담하며, 기업들은 실패 위험을 감수하고도 대규모 실험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풍부한 인력과 자원, 빠른 의사결정 체계는 기술 축적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2027년 전후를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으로 제시하며 상용화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전시된 전고체 배터리 샘플 /사진=삼성SDI

국제 경쟁 구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일본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글로벌 특허의 약 40%를 보유하며 기술 기반을 다져왔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급부상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들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SK온은 고분자 산화물 복합계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각각 2028년과 2030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자동차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지원부는 2025~2028년까지 총 1,824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초기 예산만 358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전기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본다.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안전성까지 동시에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속도전 속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이 기술 완성도와 상용화 시점이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향후 글로벌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