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단풍 사라진다…나무종 38%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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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나무 종의 3분의1 이상이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92개국에서 나무 종의 38%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
멸종 위기에 처한 나무의 수는 멸종 위기에 놓인 조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를 모두 합친 수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목련은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인 나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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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나무 종의 3분의1 이상이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목련은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종에 포함됐다. 자연보호 관련 국제기구가 나무 종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세계 자원·자연보호 국제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적색목록 보고서를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은 미생물부터 식물과 동물까지 생명체들은 산림 생태계에 의존한다. 나무는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구 생명체들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나무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전문가 1000명 이상이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92개국에서 나무 종의 38%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 평가 대상 4만7282종 중 1만6420종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나무의 수는 멸종 위기에 놓인 조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를 모두 합친 수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나무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농업, 벌목, 도시화가 지목됐다. 특히 삼림을 농장이나 목장,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벌채가 기후 및 생물 다양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2021년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40여개 국가가 2030년까지 벌채를 그만두겠다는 협정에 서명했다.
하지만 2030년 벌채 종식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기업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삼림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보다 숲을 개간하거나 목재를 얻어 수익을 내는 데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대 지방의 경우 해충과 질병이 나무 생존에 또다른 위협 요인이다. 폭풍, 가뭄, 홍수, 산불을 일으키는 전세계적인 기후변화로 나무가 살아남기 어려워지고 있다.
목련은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인 나무 중 하나다. 참나무, 단풍나무, 흑단나무 등도 멸종 위기에 처했다.
특히 생물 다양성이 취약한 섬 지역에서 나무들의 멸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마다가스카르에는 다양한 종의 장미나무와 흑단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보르네오에서는 이엽시과에 속하는 99종의 나무가 절멸 위기에 처했다.
이번 적색목록에 따르면 동물 중에는 고슴도치가 멸종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유럽 전역에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유럽에서 지난 10년간 고슴도치의 개체 수는 약 16~33% 감소했다. 독일과 벨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50%까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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